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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로 자신을 새롭게 구조조정 하라

박재희 | 73호 (2011년 1월 Issue 2)
 
 
신묘(辛卯)년 새해가 밝았다. 저마다 올 한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신년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원하는 승진을 하고, 부지런히 뛰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소망을 가질 수도 있다. 가족의 건강과 집안의 화목 역시 빠져서는 안 될 연초 계획이다.
 
공자삼계도(孔子三計圖云)에서 공자는 인생 계획을 3가지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다.
 
‘일생의 계획은 어려서 세운다(一生之計在於幼).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세운다(一年之計在於春).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운다(一日之計在於寅). 어려서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幼而不學老無所知), 봄에 밭을 부지런히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둬들일 것이 없다(春若不耕秋無所望).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이 없다(寅若不起日無所辦).’
 
일생의 계획은 어렸을 때 세우고, 한 해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배우고, 부지런히 일하고, 성실한 인생을 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는 교훈도 준다.
 
한해 계획을 세우면서 무엇보다도 챙겨야 할 일 년 계획 중 하나가 공부 계획이다. 올 한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무슨 공부를 할 것인지, 어떤 책을 선정해 내 인생을 새롭게 무장할지를 고민해 보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공부는 나를 변화시키고, 나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것도 공부의 결과다. 성공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을 공부에 두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그의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신년에 가장 먼저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을 공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년을 맞이하여 내 마음가짐과 앞으로의 행동을 일신해야 하며, 특히 일 년 동안 무엇을 배우고 익힐지 공부계획을 자세하게 짜야 한다고 충고했다.
 
‘새해가 밝아오는 때에(歲新) 군자는 새롭게 자신을 구조조정 해야 한다(君子履新). 특히 마음가짐과 행동에 있어서 새로운 면모로 한해를 시작해야 한다(必其心與行亦要一新).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신정을 맞이할 때마다(吾少時每遇新正) 일 년 동안 무슨 공부를 할 것인가를 반드시 제일 먼저 생각했다(必豫定一年工課).’
 
정말 다산다운 연초 계획이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마음과 행동을 새롭게 먹고, 특히 일 년 공부의 분야와 내용을 고민한다는 것은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계획이라는 것이다.
 
<논어(論語)>에서 공자는 공부하는 자세로 두 가지 항목을 제시한다. 첫째는 민이호학(敏而好學)의 자세고, 둘째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의 태도다. 배우되 민첩하게 배우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배움은 게을러서는 안 된다. 배움은 나이가 개재(介在)돼서도 안 된다. 배움은 묵묵히 기록하고 익혀야 한다(默而識之). 배움에 실증내서도 안 되며(學而不厭), 배운 것을 남에게 가르치는 것(誨人不倦)도 공부의 한 방법이다. 특히 공부의 목표는 남에게 지식을 자랑하거나 지식을 권위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나를 위한 공부가 돼야 한다. 그래서 공자는 옛날에 배우는 사람들은 나를 위한 공부인 위기지학(爲己之學)을 했지만 요즘 배우는 자들의 목표는 오로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위인지학(爲人之學)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부는 한때 잘하거나 많이 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평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획해야 할 인생의 평생 프로젝트다. 공부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최우선 순위를 매기는 것, 진정 인간으로서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올 한 해, 공부 많이 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박재희 철학박사·민족문화컨텐츠연구원장 [email protected]
 
필자는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교환교수,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를 지냈다.
저서로 <경영전쟁 시대 손자와 만나다> <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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