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는 미국의 대표 음식이지만 이미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햄버거를 미국의 대표 음식이자 전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으로 만든 인물은 누구일까. 바로 세계적인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McDonald’s)’의 창업자 레이 크록이다.
레이 크록은 1902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사업 재간을 발휘해 소다수며 악기 장사를 해서 돈을 벌었다. 1차 대전 후 주방용품 회사에서 일하며 믹서를 팔던 레이 크록의 눈에 어느 날 캘리포니아의 시골마을에 있는 18.15㎡ 규모의 식당이 들어왔다. 당시 그의 나이 52세. 레이 크록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사업이라는 전쟁터에서 이미 많은 상흔을 입은 노병’이었고 당뇨와 관절염까지 앓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식당을 보는 순간 머릿속으로 미국 전역에 맥도날드 매장이 들어서는 광경을 그린다. 남들은 은퇴 후를 생각할 나이였다. 그러나 레이 크록은 폭발이라는 위험을 안고 로켓을 하늘로 발사하듯 실패 위험을 안고 ‘맥도날드호’를 쏘아 올리기로 한다.
레이 크록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들어 완전히 새로운 업계를 창조했다. 모든 메뉴의 요리법과 직원이 해야 할 일, 직원과 가맹점주 교육 프로그램을 매뉴얼로 만들어 숙련된 기술자와 관리자가 없어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햄버거 패티는 쇠고기 1파운드로 10개, 지방함유량은 19%, 지름은 3.875인치로 정했고 이는 곧 업계의 표준이 됐다. 어디서나 같은 맛이 나도록 하기 위해 프랜치프라이 튀기는 시간을 측정하는 컴퓨터, 햄버거 패티 위에 정확한 양의 케첩과 머스터드를 뿌리는 기계, 햄버거 패티 지방 함량을 측정하는 패틸라이저 등을 개발했다.
레이 크록이 만든 맥도날드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세계화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전 세계 120개국에 걸쳐 3만5000여 개 매장에서 180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하루 6900만 명의 손님이 드나드는 곳이 맥도날드다. 이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 빅맥의 가격은 각국의 물가 측정의 주요 지표로 쓰일 정도다. 이 책은 레이 크록이 맥도날드 제국을 창업하고 일으킨 과정을 손에 잡힐 듯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책은 맥도날드의 성공 요인으로 가맹점주에게 물건을 공급하지 않는 정책을 든다. 물건을 공급하기 시작하면 본사가 수익을 늘리려 가맹점주에게 낮은 질의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레이 크록은 공급업자를 설득해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고 절감된 비용만큼 가맹점주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구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맹점주를 동업자로 여겼던 것이다.
또 하나의 성공 비결은 ‘끈기’다. 그 어떤 개척정신이나 위대한 도전 정신도 끈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는 1984년 폐렴 합병증으로 82세 나이에 세상을 뜨기 바로 몇 해 전까지도 휠체어를 타고 샌디에이고 사무실에 거의 매일 출근했다. 로켓이 우주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추진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듯 그는 ‘로켓 CEO’가 돼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이다. 이 책이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레이 크록이 쓴 책을 바탕으로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해설을 곁들인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는 이 둘의 특별 대담도 실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 책을 읽고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것은 레이 크록의 벤처정신이었다. 남들은 은퇴를 계획할 나이에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패스트푸드 사업에 뛰어든 기업가정신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그가 남긴 ‘과감하게, 남들보다 먼저, 뭔가 다르게(Be daring, Be first, Be different)라는 말은 은퇴 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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