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경제
스티븐 오버먼 지음/ 싱긋/ 1만 6500원
“이제는 선한 것이 ‘멋진’ 것이다.”
과거 산업 발전이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던 시대에는 기업에 좋은 일은 사회에도 좋다는 믿음이 형성됐다. 즉, 기업의 이익이 결국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에게 배분되기 때문에 기업의 부는 사회 전반의 부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 그러나 기업의 경제적 이익 극대화를 위한 활동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 빈부 격차 심화, 불공정 거래, 저개발 국가 노동자 인권침해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유발하면서 이 같은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손익만을 생각하는 과거의 기업 운영 방식이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이제 기업은 스스로 원하지 않더라도 보다 투명하고 양심적으로 운영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사회적 양심이 깨어나고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단순히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돈을 쓸 때도 주위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이 속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어 한다. 더 비싼 돈을 지불하더라도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러쉬(LUSH)나 더 바디샵(The body shop) 제품을 고집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좋은 예다.
이 같은 변화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저자는 답을 기술의 발전, 특히 ‘디저털 기술의 발전’에서 찾는다. 오늘날 인터넷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기업을 둘러싼 환경 전반을 연결하고 그동안 기업들이 독점했던 정보와 기술, 자본을 일반인들도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인터넷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신흥 소비자들은 구매한 상품의 유용성과 함께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통되는지 자신의 견해를 블로그나 SNS에 올려 주변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생각에 맞는 기업은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반면 가치관에 어긋나는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벌인다. 사람들은 이제 시장을 선점한 고급 브랜드라도 노예 노동으로 만든 제품을 배격하고, 비싸더라도 공정무역 제품을 사려고 한다. 따라서 이전처럼 사회와 자연의 공적인 희생을 대가로 사적 영리를 취하는 기업은 이제 시공간을 뛰어넘어 서로 연결된 시민과 소비자들의 직접적이고 격렬한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들은 곧바로 전 세계에 불매 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세력이기 때문이다. 결국,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비양심적인 기업은 앞으로 성공하기는커녕 살아남기도 힘들다. 앞으로의 경제 환경에서 이익은 공익과 공존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꼭 기업에 불리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오히려 기업과 고객이 상생의 길로 가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기업 경영을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하고 고객을 기업 활동에 적극 참여시킴으로써 제품 개발과 고객 관리, 회사 운영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미래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양심경제’의 실체다.
따라서 기업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끊임없이 해소하고, 그들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면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 착한 회사가 위대한 성공을 낳는다.
장재웅 기자 [email protected]
Techperience
(테크피리언스)
김대영, 이철환 지음/ 쌤앤파커스/ 1만6000원
테크피리언스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경험을 뜻하는 Experience의 합성어다. 기술을 이용해 고객에게 기업 제품의 핵심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진화된 ‘마케팅 프레임’이다. 이 책은 간단한 기술에 아이디어를 결합해 기업의 브랜드와 제품의 잠재적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마케팅 전략이 제품 혁신보다 더욱 강력하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준다. 책은 테크피리언스를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기업들의 사례를 담았다. 이 책은 평범한 마케터뿐만 아니라 마케팅의 효용성 또는 그 존폐까지 고민하고 있을지 모르는 경영자와 책임자들, 제품에 마케팅을 녹이라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기획자나 개발자들에게도 실무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사장의 촉
이경만 지음/ 파포스/ 1만5000원
성공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책의 저자인 이경만 공정거래연구소 소장은 ‘사장의 촉’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라고 설명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청와대 등 공직을 거치며 중소기업 전문가로 활동해 온 저자는 13년간 수많은 기업가들을 만나면서 찾아낸 성공 기업가의 공통점을 책에 담았다. 단순 이론서가 아니라 국내 기업 환경에서 기업을 제대로 경영하기 위해 필요한 7가지 촉을 소개했다. 7가지 촉을 요약하면 △사람에 대한 촉 △파는 것에 대한 촉 △본질과 단순함에 대한 촉 △시스템에 대한 촉 △비전에 대한 촉 △시대에 대한 촉 △끈기에 대한 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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