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영학의 원로 윤석철 교수가 10년 만에 신작을 내놨다. 1981년 <경영학적 사고의 틀>, 1991년 <프린시피아 매네지멘타>, 2001년 <경영학의 진리체계>에 이은 저서다.
이번 신작 <삶의 정도(正道)>는 인생과 경영의 올바른 길에 대한 평생의 탐구를 집약했다. 윤 교수는 삶의 정도는 ‘간결함의 추구’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일생은 일의 일생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지혜가 필요하지만 현대 경영학의 이론들은 너무 복잡해 배우기 어렵다. ‘필요한 것은 빼지 않고 불필요한 것은 넣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수단매체와 목적함수라는 두 개념으로 인간 삶의 정도를 탐구했다.”
저자에 따르면 수단매체는 인간이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그 일의 실현 가능성 혹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도입하는 수단적 매개체를 의미한다. 어부들은 맨손으로 고기를 잡기 어렵기 때문에 낚싯대나 어망 같은 수단적 매개체를 사용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고기를 잡는다. 이때 낚싯대나 어망이 수단매체다. 목적함수는 계량화가 가능한 소망을 뜻한다. 즉, 수단매체는 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적 매개체다.
“인간의 일생은 일의 일생이며, 일을 잘해야 물질적 풍요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행복해진다. 그러나 생존경쟁이라는 거친 현실이 일의 세계를 슬프게 만든다. 삶의 정도는 생존경쟁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기 삶의 길을 떳떳하게 갈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목적함수의 진정한 완결을 위해 필요한 자세인 끊임없는 연구, 인내와 희생을 통한 지혜와 에너지 축적의 과정을 인문, 경영,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례와 이론을 들어 설명한다.
특히 생존경쟁 속에서 인간성과 도덕성을 지닌 인간이 기억해야 할 ‘너 살고 나 살기’ 식 생존양식으로 생존부등식을 재차 강조했다. 생존부등식은 ‘제품의 가치(V)>제품의 가격(P)>제품의 원가(C)’다. 풀어서 설명하면 소비자가 특정 제품으로부터 느끼는 가치는 그 제품의 가격보다 커야 하고, 가격은 공급자에게 소요된 원가보다 커야 한다. 소비자는 V-P를 얻고, 생산자는 P-C를 얻을 수 있어 상생이 가능해진다. 저자는 생존부등식을 만족하는 한 기업의 수명은 영원할 수 있고, 모든 기업은 언젠가는 망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의 첫째로는 감수성을 꼽았다. 기업은 소비자가 마음속에서 느끼는 가치를 인식할 수 있어야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고객에게 줄 수 있으면 반대급부를 받을 수 있으므로 ‘줄 수 있으면 살 수 있다’는 말까지 가능해진다. 고객에게 주려면 고객이 마음속으로 느끼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감수성은 고객과 ‘주고받음’의 관계를 창조하기 위한 첫 단계의 필요조건이다.”
감수성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오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한다. 감수성에 의해 상대방의 필요를 파악한 다음에는 그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상상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상력은 경험과 데이터의 축적 및 정리, 열정과 몰두, 자유로운 조직 분위기에서 나온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아픈 부분은 생존경쟁이다. 생존경쟁 속에서 인간은 아름다움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너 살고 나 살기’ 생존모형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방법론을 연구했고, 탄생한 것이 생존부등식이다.”
삶의 정도(正道)는 생존경쟁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기 삶의 길을 떳떳하게 가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경영학의 대가로 꼽히는 저자의 철학과 학문세계가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삶과 일, 기업의 근본에 대한 안목과 통찰이 울림을 준다.
피터 드러커 전문가인 이재규 전 대구대 총장이 드러커를 처음 만난 후 지금까지 해온 연구를 종합하고 마무리하는 책을 내놨다. 1부 피터 드러커의 유산에서는 드러커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기록이, 2부 피터 드러커의 통찰력에서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각종 언론에 게재된 기사들을 분석해 드러커의 통찰을 요약했다. 3부 피터 드러커의 선견력에서는 드러커가 전망한 미래의 모습을 담았다. 피터 드러커의 경영 철학이 어떻게 탄생했고 오늘날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했다.
2005년 <2010 대한민국 트렌드> 이후 LG경제연구원이 새로운 10년을 예측한 책을 펴냈다. 1장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지형도에서는 10년 후 새롭게 조명될 유망국가들의 면면에 대해 짚었고, 2장에서는 인구구조 변화, 에너지 부족, 신흥국 메가시티 부상을 다뤘다. 3장 경영환경 변화의 뉴패러다임에서는 스마트화와 초연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솔루션을 모색했다. 4장 새로운 미래, 한국 기업의 성공 조건에서는 미래형 리더십, 세대 공감의 조직 문화, 고객 등을 주된 키워드로 향후 한국 기업의 성공 조건이 무엇인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