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왜 연구했나?최근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사무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최우선 도전 과제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라 역설한 바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후 리스크로 인해 블랙스완(Black Swan)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극심한 경제 충격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미 이러한 극단적 재난 리스크를 그린스완(Green Swan)이라 표현하며 기후 리스크가 자연생태계와 시민사회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화폐와 금융의 안전성까지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령 자연재해로 인한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의 폭등은 단기간에 식료품 가격의 급등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또는 혹한으로 노동 생산성이 급락하게 되면 경제 전체의 생산성에도 악영향이 초래될 수 있다. 홍수, 폭염, 폭설, 지진 등의 각종 자연재해는 경제 주체(금융기관, 기업, 가계 등)의 경제적 비용과 재정적 손실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다. 이에 기후 리스크는 정책 당국자 및 경제 주체의 다양한 금융 의사결정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할 위험 관리 요소로 간주돼야 한다.
국제사회는 지난 15년 동안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돼 왔던 극단적 재난 사건들(Rare Disasters)의 파괴적 파급 효과(Disruptive Impact)를 지속적으로 경험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2010년 유로존 금융위기, 2015년 중국 주식시장 붕괴와 은행 부문의 유동성 및 신용 위기의 확대, 그리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발 팬데믹이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의 COVID-19 팬데믹의 두 가지 극단적 재난 사건을 비교해보면 향후 중•장기적인 시계 구조에서 기후 리크스가 우리 사회 경제에 어떤 방식으로 부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구조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컬럼비아대 공동 연구진은 재난 리스크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기존의 효용 함수 극대화 프레임(Utility Maximizing Frame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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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확률론의 포아송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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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통해 재난 리스크 관리 모형을 개발했다. 이제 재난 리스크 관리 모형의 시사점을 중심으로 기후 리스크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자본 축적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정책 당국자는 어떻게 기후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