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tegy 다자간 전략적 제휴 땐 과거 파트너 찾기 마련 Based on “The Conditional Importance of Prior Ties: A Group-level Analysis of Venture Capital Syndication”, by Lei Zhang, Anil K. Gupta, and Benjamin L. Hallen in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Forthcom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기업은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이러한 전략적 제휴의 상당 부분은 3개 기업 이상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력 구조로 체결된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주로 양자 간 제휴의 역학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다자간 전략적 제휴는 하위 집단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등 양자 간 제휴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들어 다자간 제휴의 성과, 지배구조, 해체 과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다자간 제휴가 애초에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본 논문은 벤처캐피털의 공동투자(syndication) 활동을 중심으로 다자간 제휴의 최초 탄생에 영향을 미치는 집단 속성들에 대한 실증연구를 진행했다.
무엇을 발견했나?연구자들은 1985년부터 2008년 사이에 미국에서 있었던 벤처투자 중 첫 번째 펀딩 라운드에 3개 이상의 벤처캐피털이 참여한 투자 자료를 수집했다. 첫 라운드는 해당 벤처기업에 대해 벤처캐피털들이 참여하는 최초 투자로 여러 벤처캐피털 간의 다자간 협력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실제 발생한 1336건의 첫 라운드 벤처투자 자료를 활용, ‘발생할 수 있었으나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은’ 가상의 벤처투자 6680건을 생성했다. 이 둘을 상호 비교함으로써 어떤 집단적 속성이 다자간 협력을 가능케 하고 저해하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참여하는 벤처캐피털의 숫자가 많고, 벤처캐피털들 간의 업계 내 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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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가 클수록 과거에 협력했던 벤처캐피털들끼리 투자그룹(syndicate)을 형성하려는 경향이 강함을 알 수 있었다. 벤처캐피털 각각은 위험에 대한 성향이나 투자 기회를 평가하고 의사결정하는 기준이나 방식, 투자한 벤처기업의 운영 방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다. 특히 공동투자자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각자의 업계 내 지위 차이가 커질수록 이러한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 서로 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따라서 각자가 과거에 같은 벤처기업에 공동투자한 이력이 많을수록 서로 다른 업계 내 지위를 가진 벤처캐피털들 간에 대규모 투자그룹이 구성될 가능성이 증가한다. 과거 협력 경험이 풍부할수록 서로 간 마찰을 줄이고 각자의 요구사항을 조율하며 원활한 타협점을 모색하는 과정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본 연구는 비록 벤처캐피털의 공동투자 활동을 중심으로 살펴봤지만 다수의 주체가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는 상황에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여러 국가가 모여 무역 협력 협정을 맺거나, 신기술 개발을 위해 여러 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다자간 협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지닌 서로 다른 관점과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 가능한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협력의 규모가 크거나 자신과 전혀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파트너들과 협력해야 하는 경우, 가급적이면 새로운 파트너에 협력을 제안하기보다 과거에 협력했던 경험이 있는 파트너와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성공적인 다자간 협력의 지름길임을 본 연구는 시사한다.
강신형 KAIST 경영공학 박사 [email protected]
필자는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하였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경영혁신으로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등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Psychology 퇴근 후 스마트폰 업무 득일까, 실일까 Based on “Beginning the workday yet already depleted? Consequences of late-night smartphone use and sleep” Klodiana Lanaj, Russell E. Johnson, and Christopher M. Barnes in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published online February 2014.
무엇을, 왜 연구했나?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직장인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나자 학계에서는 직장인이 일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과연 이득인지, 손해인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일하는 데 찬성하는 연구자들은 상사가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지시하고 확인할 수 있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직원들이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일하면 직장과 가정의 분리가 안 돼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왔다. 직원이 집에서까지 스마트폰으로 업무 지시를 받으면서 업무에 관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가정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다음날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이 같은 양쪽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워 왔다. 하지만 정작 실증적인 연구 결과는 뒷받침되지 않은 채 주장들만 반복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실제로 직장인이 일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기업에 이득인지, 손해인지를 따져보고자 했다. 특히 언제, 어떤 상황에서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일하는 것이 직장인의 수면을 방해하고, 다음날의 업무 몰입을 막는지를 연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