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통적인 B2B 마케팅·영업 모델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기술 발전으로 제품 경쟁력 격차를 벌리긴 너무나 어려워졌고, 구매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인(LOB)은 훨씬 복잡해졌다. 수많은 LOB의 서로 다른 페인포인트를 해결해 주면서 공통의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을 제시해야 할 때다. B2B와 B2C의 구분을 허무는 B2B2C 마케팅이 필요한 이유다. B2B2C에 성공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① 다층적 마케팅 전략 ② 고객 경험 중심 전략 ③ 개방형 협력 생태계 구축 관리 ④ 디지털 플랫폼 구축 ⑤ 클라우드 CRM 및 마케팅 자동화 도구의 활용 등 5가지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들 전략을 잘 결합해 각 기업에 적합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들 전략을 실행하려면 선행해야 하는 요소들이 있다. 먼저 목표 고객 페르소나를 구체화하고, 여기에 맞춰 마케팅과 영업을 원팀으로 조직해야 한다.
1. B2B2C 마케팅이 지금 필요한 이유
1) 세일즈의 고객 관계: 1 vs. 10
필자가 복사기 영업을 하던 시기였다. 가장 실적이 좋은 두 사람의 영업대표가 있었다. 영업사원 A는 지방의 도청을 담당하고 있었다. 도청에는 100여 개가 넘는 서로 다른 부서가 있었고 매년 국감 시즌이 되면 도청 공무원들은 1년 치 복사량의 절반 이상을 복사해야 했다. 그러다 당시 성능이 좋은 대형 디지털 복사기가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각 부서는 경쟁적으로 이 복사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구매담당관과 집중적으로 오랜 관계를 유지하던 영업사원 A는 도청 내 복사기 점유율이 50%가 되는 과정에서 수년간 영업왕 자리를 지켰다.
조수호 퍼포마스 대표는 디지털 매출 성장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다. 허브스폿(HubSpot) 한국사용자그룹 리더 및 미국 뉴칩(NewChip) 액셀러레이터에서 글로벌 멘토로 활동 중이다. 한국 IBM, 딜로이트컨설팅, 오픈타이드차이나, GfK, 한국후지제록스 등에서 영업대표, 마케터, 데이터전문가, 전략컨설턴트 등 다양한 역할을 경험했다. 현재는 미국 텍사스와 한국을 오가며 퍼포마스를 경영하고 있다.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영국 본머스(Bournemouth)대에서 마케팅 석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