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환전 앱 트래블월렛이 해외 결제의 비효율성을 혁신해 환전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1. 창업 초기에 문제의 중요 이해관계자인 금융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시스템을 익혔다. 2. 글로벌 결제 회사인 비자로부터 검증받고 신뢰를 얻으면서 전 세계 금융회사와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3. 신용 결제 확대라는 공통의 목표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기관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해외 결제의 비효율성 혁신
국제 외환 결제는 여러 금융기관을 거치면서 수수료가 더해지는 비효율적인 구조다. 예컨대, 해외 식당에서 카드로 결제할 경우 내 계좌에서 식당 주인의 계좌로 돈이 이동하기까지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다. 결제 에이전트, VAN(부가가치통신망사업자), 현지 에이전시, 은행, 가맹점 등 10여 곳이 개입한다. (그림 1) 달러 이외의 통화는 달러로 바꿔서 정산했다가 다시 원화로 바꾸면서 환전 비용까지 발생한다. 보통 국내 카드사는 소비자로부터 최종적으로 브랜드사 수수료(1∼1.4%)와 해외 이용 수수료(0.18∼0.65%) 등을 받는다. 여기에 환전할 때 화폐에 따라 1∼5%가량 가산되는 ‘전산 환율’도 적용된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일반적인 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할 때 기준환율로 계산할 때 대비 2.2∼8.0%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11최원우 기자, ‘비자가 찍은 한국 스타트업… 해외 수수료 공짜 카드 나온다, 조선일보, 2020.12.01.,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0/12/01/A3AFRUDWV5HI7 JMUWVGQPLDFF4/?utm_source=naver&utm_medium =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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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효율성을 해소하면 해외 결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 김형우 대표는 2017년 트래블월렛(travel Wallet)을 창업했다. 외환 시장의 비효율성은 기존 금융권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다. 결제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 수준으로 미미할 뿐 아니라 너무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국제금융센터에서 근무하고, 삼성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외환 관리 노하우를 쌓은 김 대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필자는 디지털·플랫폼 경제를 연구하고 있다. 중앙대 겸임교수이며 사단법인 모빌리티&플랫폼 협회장을 지냈다. KBS 성기영의 경제쇼 디지털경제 코너에 출연 중이다. 한국경제신문 주간 칼럼 ‘4차산업혁명이야기’와 ‘디지털이코노미’ 필자이며 EBS ‘위대한 수업(Great Minds)’의 자문위원(경제 분야)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