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대상을 선호한다는 사실은 실증적으로도 확인됐다. 심지어 같은 범죄를 저질렀어도 외적으로 매력적인 범죄자에 대해서는 더 너그러운 처벌이 적당하다고 본다. 인간이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이유는 진화심리학에서 찾을 수 있다. 아름다운 대상을 선택하는 게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연출하기 위해선 감각적 특성을 활용해야 하지만 아름다운 것도 계속 보면 질리는 감각 순응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희소성을 강조하거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등 인지적인 자극을 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감각적으로 쾌감을 유발하는 대상, 특히 시각이나 청각적으로 끌리는 대상들을 말할 때 흔히 아름답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미모, 아름다운 음악(소리)과 같은 사례들이다. 아름다움의 보편적인 특성을 이해하려면 시각, 청각을 넘어선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왜냐하면 끌리는 대상은 보고 듣는 것들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끌리는 맛, 새로운 맛을 볼 때 아름다운 경험의 극치를 표현하는 ‘황홀하다’는 말을 한다. 향기로운 내음, 포근한 감촉과 같은 것들도 사람을 매혹시킨다. 경험으로서 아름다움은 ‘끌린다’ ‘좋다’ ‘황홀하다’ ‘매력적이다’와 같은 형용사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때로는 기부나 봉사, 희생 같은 누군가를 위한 행동 혹은 사연이 ‘미담(美談)’으로 불릴 때도 있다. 이럴 때는 ‘감동적이다’ ‘마음이 따뜻해진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아름다움이 감각을 넘어서 사회적 행동에 대한 평가도 포함할 수 있다. 대체로 아름다운 행동은 아름다운 대상처럼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좋은 평가, 즉 인기를 끌게 된다.
아름다움이 늘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은 유혹, 낭비와 같은 악덕들과도 잘 어울리는 속성이다. 미인계에 홀려서 나라와 조직을 궁지로 빠뜨린 왕들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너무 흔하다. 아름다운 것들에 심취해서 재산을 탕진하거나 목숨까지 잃은 사례들 역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름다움과 위험은 동전의 양면 같은 속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시기, 질투와 같은 감정의 폭풍은 아름다움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이기도 하다. 누구나 아름다운 외관을 갖고 아름다운 행동을 하지 않기에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리학적으로 아름다움은 좋기도 하면서 동시에 위험하고 위태로운 위상을 지닌다. 이런 아름다움을 심리학적 속성들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고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 응용할 수 있는 전략들을 모색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