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배가 돼 나타날 것이다.”
배 12척으로 일본군 330척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 ‘명량’에 등장하는 대사다. 관객은 조직의 사기(士氣)를 진작시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이순신의 리더십을 호평했다. 이번 DBR 158호에도 세월호 참사로 분위기가 침체된 한국 사회에서 사기 충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겼다. 스페셜 리포트는 고대 로마군부터 미국 프로야구팀의 성공 사례, 조직문화적 접근, 통합적 모델 등 조직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다각도로 분석했고 해결방안도 제시했다.
조직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경청’과 ‘존중’이다. 사람들은 존중받지 못하거나 무시당했다고 느끼면 자존감에 상처를 받고 의욕을 잃거나 분노한다. 그 결과 조직의 사기는 떨어지고 성과도 하락한다. 이기동 성균관대 교수와 박재림 컨설턴트는 사기를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경청’과 ‘존중’을 제안했다.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공감하는 행동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존중과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런 존중과 인정은 업무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조직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둘째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유대감’이다. 사람들은 구성원들과 공감할 때 좋은 성과를 낸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사례는 화합과 유대감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스타플레이어 위주의 조직을 운영했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팀 내 불협화음으로 최하위 성적을 냈다. 새로 부임한 셰링턴 단장은 팀 내 화합을 꾀했고 선수들은 동질감 향상을 위해 ‘턱수염’을 활용했다. 팀 전체가 외형적인 모습을 비슷하게 맞춰 유대감을 높이자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선수들은 좋은 팀 성적을 위해서라면 연봉으로 직결되는 자신의 경기 출장을 양보할 정도로 동료에 대한 유대감이 돈독해졌다. 유대감은 곧 조직의 성과로 직결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유대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사기에는 ‘재미’라는 요소도 매우 중요하다. 최철규 HSG휴먼솔루션그룹 대표는 조직 내 사기를 높이는 방법으로 광고대행사, 컨설팅업체 등의 재미있는 기업 문화를 소개했다. ‘월요 조조영화 모임’은 월요일 출근 부담을 줄여줬고 ‘게릴라 소풍’은 조직원의 화합을 도모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재미’는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고 새로운 생각을 창출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최근 기업들은 재미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성장도 사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나를 성장시켜주는 조직을 떠나는 바보는 없다’는 최철규 대표의 주장처럼 조직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바로 ‘성장’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조선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전장에서 선봉에 직접 나섰다. 지도자는 군중심리를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불황의 시기에 기업들이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심리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조직의 사기 진작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DBR 158호는 그런 의미에서 많은 조직 리더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황선영
제7기 DBR 독자패널(현대건설)
What’s Next?
DBR 다음 호(161호, 2014년 9월 15일자, 9월 둘째주 발행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한국형 지배구조 모델을 찾아서’ 를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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