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됐다. 월드컵은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 중 하나다.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축구공 하나에 집중된다. 한국의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이 보여준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축구 팬들은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런던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모두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은 홍명보 감독이 맡았다. 하지만 본선 경기에 앞서 진행된 평가전에서 보여준 국가대표팀의 기량은 실망스러웠다. 조직력은 허술했고 경기 결과도 좋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지휘봉은 홍명보 감독이 잡았다. 선수 구성도 비슷했다.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국가대표팀의 문제는 무엇이고 앞으로 경기에서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 것일까.
DBR 154호의 스페셜 리포트는 올림픽 성공의 성과를 답습하고 평가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대표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과거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기업에는 향후 성과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했다. 조직 분야의 구루인 리처드 버튼 미국 듀크대 교수는 조직설계 방법론을 제시하며 벤치마킹 및 케이스 스터디를 통한 기업들의 맹목적인 성공 사례 답습을 경계했다. 자신들의 상황에는 맞지 않을 수 있는 다른 기업의 성공사례를 무조건 따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매출액과 수익성 하락 등 심각한 어려움에 빠진 기업이나 과거의 성공 방식을 답습하려는 대표팀은 변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다른 성공 사례를 무조건 따라서 하지 않으면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 치열한 경쟁과 경기 침체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이를 통해 빼어난 성과를 창출한 사례는 적지 않다.
송규봉 GIS United 대표의 ‘고흐의 혁신, 현대 기업의 전략으로 부활하다’에서도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고흐는 초기 인상파가 쌓아 놓은 담장을 부수고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했고 후발주자였던 홈플러스는 발상의 전환으로 단숨에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했다. 결국 시장 선도자들과 경쟁하려면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정도를 넘어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의 성공과 관습에 젖어 조직의 관성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성과 창출은 요원한 과제로 남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고 여러 방법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보다 혁신적인 전략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번 스페셜 리포트를 계기로 조직의 현 상황과 실태를 진단하고 구조, 문화 등의 가치를 성과 창출에 유용하도록 바꾸는 실천적인 대안을 고민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었다.
미래 유통시장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시장에 대한 소개도 흥미로웠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프리미엄 제품이나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다소 모순적인 개념이 결합한 형태이지만 소비자들은 장기적인 경제 침체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심리적으로는 사치를 누리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기업에는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소비자의 틈새 수요를 정확하게 짚고 제품이나 서비스로 만들어낸 ‘조용한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혁신은 떠들썩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치밀하고 자세하게 분석하면 작은 분야에서도 혁신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위기의 시대에도 성공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신준호
제7기 DBR 독자패널 (하이트진로홀딩스)
What’s Next?
DBR 다음 호(157호, 2014년 7월 15일자, 7월 둘째주 발행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1차 세계대전과 경영’ 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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