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비즈니스리뷰(DBR)가 창간 2주년을 맞아 한국 경영학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경영학회의 전용욱 회장(중앙대 경영대학 교수)을 만났다. 그는 “마침 조금 전에 끝난 한국경영학회 기획팀 회의에서 DBR과의 협력 모델에 대한 토의가 있었다”며 DBR의 성과와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용욱 교수는 “실제 경영 활동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알차고 깊이 있게 다룬다는 것”이 DBR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다른 경제지와의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지난 49호에서는 ‘동기부여(motivation)’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제공하고, 이를 실제로 적용한 기업의 우수 사례까지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관련 이슈가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 실제로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DBR만의 특별한 콘텐츠는 취업 준비생부터 기업체 중간 관리자, 최고 경영진까지 폭넓은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DBR 콘텐츠를 바탕으로 매주 토론을 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DBR의 이런 성과가 갖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용욱 교수는 “한국형 케이스 스터디의 새 장을 연 것”이라고 답했다. 경영학 수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콘텐츠는 기업의 사례 연구다. 그런데 한국 기업의 사례가 항상 부족했기에 경영학 수업은 매번 외국 경영대학원에서 제공하는 외국 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전용욱 교수는 “DBR은 학생들에게 친숙한 한국 기업의 사례를 분석하고 관련 이슈를 던져줌으로써 학생들이 실제 기업 사례를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학습을 하게 도와준다”며, “결론적으로 DBR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형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경영학과 실제 비즈니스 간의 간극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경영학계와 DBR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 DBR은 경영학이라는 ‘학문’이 ‘현실 비즈니스’에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해왔는데, 경영학계와 DBR이 손잡고 협력을 강화하여 한국 지식 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국경영학회 회원들이 생산한 다양한 콘텐츠를 DBR에 싣는 방안과 각종 세미나를 지상 중계해 독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그는 “DBR의 콘텐츠를 자기 계발이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독자층을 넓히는 동시에 차별화된 입지를 더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DBR을 활용하고 있는 스터디 그룹을 지원하고 이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선점에 대한 제언도 있었다. 전 회장은 “콘텐츠의 깊이와 딱딱함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DBR을 볼 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문장 스타일이나 디자인, 폰트 등에서 보다 부드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미래 이슈에 대한 기사 분량을 늘려 스페셜 리포트의 특정 주제에 큰 관심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