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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남이 시켜주는 것 요청해야 성공한다

한근태 | 155호 (2014년 6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성공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시켜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구사항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들어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요청을 해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요청하면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룰 수 있다. 또 인간관계가 껄끄러운 사람에게 요청하면 의외로 더 친해질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호의를 받은 사람보다는 자신이 호의를 베푼 사람에게 더 끌리기 마련이다. 이를 가리켜서벤저민 프랭클린 효과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타인에게 쉽게 요청하지 못할까.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서 요청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요청할 만한 사람에게 끈기를 가지고 기분 좋게 요청하고 도움을 받은 뒤에는 답례를 해야 한다. 타인에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요청하라. 그렇게 한다면 당신은 성공할 것이다.

 

필자는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과정 주임교수를 몇 년간 맡은 적이 있다. 대기업 임원, 중소기업 오너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몇 달 동안 교육하고 교류하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어떤 강사를 부를지,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골프대회는 어떻게 하고, 졸업여행은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은지 등 세세하게 신경 써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일은 1년에 두 차례 이뤄지는 회원모집이다.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때가 되면 관련 교수들을 총동원해서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협조적인 교수들도 있지만 비협조적인 교수들도 있다. 지명도나 인맥으로 봤을 때 조금만 노력하면 많은 사람을 끌어올 수 있는 교수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과정 내내 한 사람도 끌어오지 못했다. 필자가 부탁을 할 때마다 그는 늘 이렇게 말했다. “전 평생 한번도 남에게 뭔가를 부탁해본 적이 없이 산 사람입니다. 늘 당당하고 떳떳하게 소신껏 살아왔습니다. 그런 제가 무엇 때문에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합니까? 전 못합니다.”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필자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아니, 이 사람아, 누군 평생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살아왔는지 아나? 나 역시 마찬가지야. 세상에 아쉬운 소리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줄 아나? 하지만 이런 게 우리 역할이야.” 고군분투하며 5년간 마케팅을 하면서 과정을 진행했는데 그 과정을 통해 필자는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요청의 힘이다. 요청할 수 있는 것이 능력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오늘은 그런 것에 관한 책 <요청의 힘>을 소개한다.

 

요청은 겸손함의 표현

당신은 요즘 무엇을 간구하는가?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는가? 그걸 요청한 적이 있는가? 누구나 원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저 속으로 바라고만 있을 가능성이 크다.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과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것은 다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요청하면 이뤄진다. 요청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성공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시켜주는 것이다.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한계를 알고 기꺼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겸손한 사람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공부하던 시절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빅터 파파넥 교수의 특강을 들었다. 그는 강의가 끝난 뒤 교수들만 참석 가능한 리셉션에 몰래 들어가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파파넥 교수가 오자 본인을 당당히 소개했고 다음 두 가지를 요청했다. 그의 책을 한국말로 번역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과 1년 동안 자신의 지도교수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파파넥 교수는 그 자리에서 두 가지를 모두 흔쾌히 들어줬다. 김 대표는 그렇게 디자인계의 거성이 된다. 이게 바로 요청의 힘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요청하지 않는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다. 조금 더 배우고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일수록 이런 증세가 더 나타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람은 거절을 당하면서 성장한다. 계속 승승장구하고 한 번도 거절당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해리 포터의 이야기를 쓴 영국의 소설가 조앤 롤링은 2008년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실패를 통해 얻는 이익과 상상력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실패 없이는 진정한 자신이 누군지, 진짜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두 가지를 아는 것이 진정한 재능이고, 그 어떤 자격증보다 가치가 있습니다. 결국 무엇이 실패인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스스로 실패가 무언지 규정하지 않으면 세상이 만들어 놓은 성공과 실패의 기준에 따라 좌지우지됩니다. 내가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실패자라고 규정하지 못합니다. 실패에는 나를 단련시키고 성장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요청할수록 내가 더 발전하는 이유입니다.” 요청하면 당연히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진정한 친구인지 알 수 있다. 그 자체가 학습이고 배움이다. 요청하지 않으면 거절당할 일도 없다. 당연히 배우는 것도 없다.

 

 

요청의 힘

성공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시켜주는 것이다

김찬배 저, 올림, 2014

 

요청은 능력이다

요즘 정치인을 볼 때마다 답답하다. 늘 비굴하고 눈치를 보며 자신의 철학보다는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려고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요청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당당하게 나는 이런 것을 해줄 테니 당신들은 이런 것을 해달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F 케네디의 연설은 요청의 압권이다.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 생각하는 대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리더십은 요청으로 완성된다. 요청할 수 없는 사람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요청을 하면 친구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의원이 있었다. 그에겐 원수 같은 존재였다. 그가 선거에서 승리한 후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관계 회복을 하고 싶었지만 비굴해지고 싶지는 않았다. 어느 날나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람보다도 내게 작은 도움을 준 사람이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는 격언을 떠올리고 이를 실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의원이 소장하고 있다는 귀한 책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의원은 즉각 책을 빌려줬다. 얼마 후 의사당에서 만난 그 의원이 정중하게 말을 걸어오면서 둘 사이는 회복됐다. 이같이 도움을 청한 사람에게 호의를 느끼는 현상을벤저민 프랭클린 효과라고 한다. 한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직장이나 모임에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관계 개선에 더 효과적이란 사실이다. 사실 꼬인 관계에서는 대화를 할수록 더욱 꼬이기 쉽다. 섭섭한 감정은 말 한두 마디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도움을 요청해서 상대방이 나에게 호의를 베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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