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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外

고승연 | 233호 (2017년 9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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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이제 이 세 글자를 보고 ‘박쥐’나 야구 ‘배트’라는 영어 단어보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BAT란 2010년대 들어 중국의 3대 IT 업체로 떠오른 바이두(Baidu·百度), 알리바바(Alibaba·阿里巴巴), 텐센트(Tencent·腾讯)를 지칭하는 용어다. 이 중 ‘T’, 즉 텐센트는 한국의 네이버와 같은 종합 포털 사이트다. 중국인들에게 미디어, 메신저 등 거의 모든 인터넷 활동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거대한 플랫폼 기업이 됐다. 중국 최고의 메신저 QQ와 위챗, 음원사이트 QQ뮤직 등으로 시장을 장악한 뒤에 중국은 물론 한국의 게임까지 들여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게임 플랫폼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인터넷 금융 사업에도 진출해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다 한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텐센트, 인터넷 세계의 새로운 지배자>는 바로 그 중국의 거대한 ‘IT 공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룬 책이다. 중국의 유명한 경제경영 분야 작가 우샤오보가 2011년부터 2016년 말까지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텐센트에서 일하는 60여 명의 각급 관리자를 만나고 100여 명의 외부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써낸 대작이다.


이 어마어마한 기업도 창업 초기에는 당장 내일의 상황도 보이지 않을 만큼 위태로웠다. 사업 아이템 선정에 실패했고, 그에 따른 위기도 있었다. 또한 발전하는 내내 계속 다른 기업의 견제를 받았다. 수없이 많은 법적 분쟁과 인터넷 내에서의 싸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텐센트는 결국 중국을 넘어 글로벌 IT기업으로 우뚝 섰다.


저자는 “왜 다른 인터넷 기업이 아닌 텐센트가 현재 중국에서 시장가치가 가장 높고, 이용자가 가장 많으며, 수익성이 가장 큰 기업이 될 수 있었는가? 텐센트의 성공은 전략적인 기획의 결과인가, 아니면 우연의 산물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위챗’ ‘QQ뮤직’ 등 텐센트 제공 서비스 각각의 성공요인과 그 바탕에 깔린 전략을 추적한다.


책을 읽으며 이 과정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인터넷 사업의 미래를 볼 수 있다. 텐센트의 발전사가 주는 교훈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다른 ‘기업 연구’ 책처럼 ‘텐센트처럼 하면 성공한다’ 혹은 ‘텐센트처럼 하면 실패할 수 있다’는 1차원적 메시지를 주는 게 아니라는 것. IT사업이 발 딛고 서 있는 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 비즈니스 전장의 현실 그 자체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인터넷의 미래에 함께할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또한 중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리더들이 미국의 인터넷 기업 리더들과는 또 다른 방식을 찾아 세계를 이끌어가는 원리도 엿볼 수 있다. 텐센트를 이해하면 중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더 나아가 전 세계 인터넷을 이해할 수 있다.


500여 페이지의 대장정을 숨 가쁘게 달린 후 책장을 덮고 나면 텐센트의 창업자이자 경영자 마화텅이 한 말의 참뜻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류는 여전히 인터넷 시대의 새벽녘에 머물러 있다.”

고승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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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일을 할까. 생계유지를 위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갖가지 현실적인 이유들이 먼저 튀어나올 것이다. 그러나 일은 우리에게 그 이상의 의미를 주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고 생각하는 것들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를 ‘자아실현’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기도 한다. 문제는 일이 곧 나를 뛰어넘기 위한 수단이 되는 순간, 마음속 불행의 씨앗이 자라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성공 방정식이 예측 불가능해진 시대에선 더욱 그렇다. 재일교포인 강상중 도쿄대 교수는 고민과 좌절, 희망이 섞인 자신의 삶을 솔직담백하게 고백하면서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조곤조곤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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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차 베테랑 마케터가 생각하는 한국인의 DNA는 ‘독종 정신’이다. 이스라엘이 후츠파(chutzpah·담대함, 돌파력) 정신으로 민족의 우수성을 알렸다면 우리나라는 ‘독종 정신’으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불확실성과 한국 젊은 세대의 무기력함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도 이러한 독종 정신에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강력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그것들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3가지 능력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이제, 실체 없는 미래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떨치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우리 안에 숨어 있는 DNA를 끄집어내야 한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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