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직장 내 회식 문화엔 변화 분위기가 감지돼 왔다. 소규모 회식 자리가 잦아지는 현상으로 2∼3명의 인원이 함께 가서 즐기는 싱글 몰트 바의 이용량이 점차 늘고 있다.
위스키는 맥주를 증류기에 증류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소주와 막걸리의 관계라고 보면 된다. 생산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한 것만이 스카치위스키다. 여러 개 위스키 원액을 섞은 것을 블렌디드 위스키라고 하고, 전통 방식으로 단식 증류기만 사용한 것을 싱글 몰트로 부른다. 위스키를 마실 땐 얼음을 넣지 않고 한 번에 잔을 비우지 않는 것이 스코틀랜드식 음주 매너다.
직장 회식 문화의 변화와 싱글 몰트 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기존의 직장 내 회식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함께 노래방을 간다거나 유흥주점에서 폭탄주를 만들어 잔을 돌리는 문화는 줄어들고 있고, 대신 작은 규모의 소소한 회식 문화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취향이 맞는 몇몇 사람끼리 더 자주 어울리게 되고 직장 내 세대 간 단절은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유흥주점에서 회식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두세 명이 함께 가서 즐기는 싱글 몰트 바 이용 빈도는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오히려 늘고 있다. 싱글 몰트 바에서는 보통 위스키를 병으로 주문하기보다는 잔술을 주문해 입술에 살짝살짝 발라가며 마신다. 자기 입맛에 맞는 술을 한 잔씩 주문해 최대 3∼4잔 정도 천천히 음미하고, 술의 맛과 향에 대해 이야기하다 나오는 곳이다. 그래서 싱글 몰트 바를 제대로 즐기려면 약간의 지식이 필요하다. 이번 글에선 대한민국 일선 ‘부장님’과 ‘임원님’들이 이 소소한 회식 자리에 낄 수 있도록 싱글 몰트 위스키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해보려 한다.
최근 10여 년간 한국 주류 소비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가장 극적으로 변화가 나타나는 곳이 위스키 시장이다. 한때 위스키의 본산지인 스코틀랜드에서도 주목하던 성장가도의 한국 위스키 소비 시장은 최근 그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시대가 바뀌어 성인들의 놀이문화가 변하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유흥주점에서의 회식 문화가 더욱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런 영향을 확연히 덜 받고 있는 위스키의 영역이 있는데, 바로 싱글 몰트 스카치위스키 시장이다. 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영역은 블랜디드(Blended) 스카치위스키다. 이들 영역이 어떻게 다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면 부장님과 임원님은 과장급 이하 직원들과 문화적 단절이 심하단 의미다. 다시 말해, 요즘 유행하는 소소한 회식 자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