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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로켓 같은 인생, 모든 연료를 태워라! 압도적 우위를 이뤄야 핵심인재가 된다

한근태 | 191호 (2015년 1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피터 드러커는 1960년대에 이미 아이디어, 정보, 개념을 생산하는 지식근로자가 미래의 핵심 인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선 자신이 맡은 일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여야 하고 공부가 필수적이다. 어떤 순간에도 공부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공부는 험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재산이다. 공부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끔 도와주고 무언가 배우며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준다.

 

만약 젊은 청년이 당신에게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란 조언을 구한다면 무슨 얘기를 하겠는가? 필자는 그런 질문을 자주 받는 편이다. 하지만 뾰족이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가? 내가 그렇게 바람직한 청춘 시절을 보냈는가?”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를 보면서 이런 얘기라면 청년들에게 해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답을 구하라

 

 

흔들리는 내 마음을 붙잡아 줄 독한 충고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저자 이토 모토시게, 번역 전선영, 2015, 갤리온.

 

이 책의 저자는 35세 이전까지 오로지 대학 안에 틀어박혀서 수식을 풀고 논문을 읽는 공부벌레형 학자였다. 자기개발과 관련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동안의 공부를 바탕으로 현실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비즈니스 현장을 관찰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제학 강의를 하고, 신문에 기고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뭔가 청년들에게 자신의 철학을 얘기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 것이다. 이 책도 그런 노력의 한 축이다. 저자는 학생들의 자발성을 키우기 위해 세미나를 기획했다. 세미나의 목표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들 의견 밝히길 꺼린다. 아니, 자기 의견이 무언지 모른다. 오랫동안 남이 정해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법만을 배운 까닭이다. 스스로 공부의 주제와 방법을 정해오라고 하면 불안해한다. 자기 의견이 교수가 원하는 정답인지, 아닌지에 촉각을 세운다. 수업의 목적과 방향을 교수가 설정해주지 않으면 길 잃은 경주마처럼 어쩔 줄 모른다. 저자 역시 예전에 그랬다. 미국 유학 중 지도교수가 별다른 얘기가 없는 것이다. 답답해진 저자는왜 교수님이 나를 가르쳐 주시지 않지?”라고 친구에게 물었다. 그러자 친구는네가 가만히 있는데 왜 교수님이 널 가르쳐야 하지? 네가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싶은지 먼저 요구해야지. 교수님이 그걸 어떻게 알고 가르쳐주니?”라고 답했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자신이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지 않는 한 아무도 길을 안내해주지는 않는다. 내 길은 내가 알아서 찾아가야 한다.

 

요즘 시대에 지식은 별 것 아닌 존재다. 검색만 하면 지식은 얼마든지 나오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그 지식으로 무엇을 하려는가이다. 이런 능력은 경험을 통해 쌓을 수밖에 없다. 직접 그 일을 해보며 배워야 하는 것이다. ‘러닝바이두잉(Learning by doing)’이다. 직접 해본 사람과 배워서 아는 사람의 태도는 완전 다르다. 더 이상 공부할 생각 말고 그냥 그 일을 해야 한다. 공부로 얻은 지식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공부를 했다. 그냥 일에 정력을 쏟아부을 때다. 그렇게 경험이 쌓여야 진정 하고 싶은 게 무엇이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선명해진다.

 

최선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으면 기회는 찾아온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 연구의 대가다. 그녀는 동물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첫 번째 직업은 비서였다. 동물학자를 꿈꿨지만 집안 형편상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비서학교를 나와 대학 행정실에 취직했다. 그렇다고 꿈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그녀는 일이 끝나면 런던 자연사박물관과 도서관을 오가며 동물 공부에 전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편지를 받는다. 친구 부친이 운영하는 케냐 농장에 놀러 오라는 내용이다. 그 길로 케냐에 간다. 그곳에서 비서 자리를 얻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연구하는 생활을 한다.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저명한 고생물학자 루이스 리키를 소개받았다. 리키 박사는 구달의 열정에 감명받아 야생 침팬지 관찰을 맡겼다.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구달은 기존 과학자와는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침팬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한다는 등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면서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완전 연소될 만큼 열정을 태워야

 

사람은 계속 변화해야 한다. 연구자도 그렇다. 연구자의 인생은 3단 로켓이다. 살아가면서 몇 번은 낡은 로켓을 떼어내고 새로운 로켓을 점화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평생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낡은 로켓을 떼어내려면 그 안의 연료를 남김없이 연소해야 한다. 젊은 시절 목표한 바를 이루지 않고 그 로켓을 떼어내선 안 된다. 저자는 우선 연구자로 인정받기 위해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다섯 편 이상 발표했다. 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스스로 만족할 만큼 공부하고 있는가? 내 로켓의 연료를 제대로 연소시키고 있는가? 제대로 태우지 못한 채 1단 로켓을 떼어내려고 하지 않는가? 자신과의 대면만큼 무서운 건 없다. 세상은 속일 수 있지만 자신은 결코 속일 수 없다.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확실한 방법은 미련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독하게 그 일을 하는 것이다. 해볼 만큼 해보면 결과가 어찌됐건 미련 없이 그 일을 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상황이 온다. 필연 앞에선 불안도 사라진다. 어차피 새로운 일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 외에 세상 돌아가는 것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젠몬빠가가 되지 않는다. 젠몬빠가는 전문가 바보란 의미이다. 한쪽 분야는 전문가지만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사람에게 붙이는 말이다. 전문가는 협소한 지식으로 세상을 재단해서 바라본다. 그들은 자신이 늘 옳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물론 자기 분야에 대한 지식만 있어도 당장 먹고사는 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한계에 부딪친다. 조직에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선 세상에 대한 통찰이, 부하직원을 다스리고 거래처와 파트너십을 다지려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런 능력은 세상일에 두루두루 관심을 가질 때 키울 수 있다. 이게 교양의 힘이다. 저학년일수록 전공에만 매달리지 말고 철학, 역사, 문학, 순수과학 등 다양한 과목을 공부하며 세상을 보는 시선을 넓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책상에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 경험을 쌓아야 한다.

 

미래에는 나름의 학습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찰스 킨들버거 교수는 MIT에서 경제학을 가르쳤고 30권 정도 책을 쓴 그 분야의 고수다. 그는 계속 분야를 넓혀가며 끊임없이 대작을 냈는데 자신의 원동력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연구 비결은 책이나 자료를 읽는 방법에 있다. 이거다 싶은 책이나 자료를 꼼꼼히 읽는다. 중요한 부분에는 밑줄을 긋는다.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거나 의문이 생기면 책의 여백에 메모해둔다. 한 권을 다 읽으면 이번에는 밑줄 그은 내용과 여백에 쓴 메모를 모아 따로 행간을 띄우지 않고 타자를 친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어엿한 새 메모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계속 작업하다 보면 책을 읽을 때마다 거기에 맞춰 메모가 늘어난다. 어느 정도 메모가 쌓이면 이번에는 쓴 메모를 그으면서 읽는다.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의문점이 있으면 메모의 여백에 적는다. 메모의 메모이다. 이렇게 작업을 계속하면 메모는 제법 많은 분량이 되고, 거기에 따라 메모의 메모도 늘어난다. 메모의 메모를 읽으면 메모의 메모의 메모가 생긴다. 이쯤 되면 한 권의 책을 쓸 준비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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