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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주관으로 해고의 두려움 넘어서기

한근태 | 184호 (2015년 9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해고의 공포에 떨고 불안한 미래를 걱정한다. 이런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야 한다. 두려움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은 두려움의 대상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승리의 경험을 쌓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용기도 생긴다. 특히 자유롭게 사는오피스리스 워커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정신적 독립이 필요하다.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일에 대한 남다른 관점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일과 나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일을 목적 중심으로 체화할 것 △직장 자체에 연연하지 말 것주어진 일만 하지 말고 창의적으로 일거리를 만들 것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지금처럼 매일 아침 출근하고, 회의하고, 일의 성과보다는 일하는 데 들어간 시간으로 평가하는 이런 식의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출퇴근 시간과 쓸데없는 회의에 들어가는 시간을 정말 자신이 잘하는 일에 온전히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생산성이 올라갈까? 필자가 늘 생각하는 주제 중 하나다. 오늘 소개할 책은 사무실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는 사람, 박용후가 쓴 책이다. 저자는 오피스리스 워커다. 사무실 없이 일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많은 사람들과 연결돼 있으면서도 장소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한다. 현재 10개 이상 회사와 일을 한다. 오피스리스 워커는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해리 백위드가 소개한 개념으로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일하며 자신의 재능을 프로젝트 단위로 분산 투자하는 사람을 말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200만 명에 달하는데 앞으로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은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이면 어디서든 일을 한다. 프로젝트 단위로 자기 재능을 분산 투자한다.

 

정년 없고, 해고 없고, 상사 없는

오피스리스 워커가 되는 법

나는 세상으로 출근한다

저자 박용후, 라이팅하우스, 2015

 

그는 관점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여러 기업의 홍보를 대행해준다. 핵심은 단순히 회사 일을 홍보하는 대신 고객 입장에서 고객의 관점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려면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탁월성을 보여야 한다. 남과 다른 생각을 갖고 고객에게 그만한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어떻게 이러한 관점을 갖게 됐을까?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그는 첫 직장을 몇 달 만에 때려치웠다. 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PC서울이란 잡지사에 들어가 칼럼니스트로 일했다. 컴퓨터 전문기자였는데 그 일이 좋았다. 기자는 그가 좋아하는 일일 뿐 아니라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후 PC사랑이란 잡지사로 옮겼고 얼마 후 회사를 나와 아하PC를 창간했다. 아하PC의 인터넷 자회사 디지털라이프코리아와 음성정보 기술업체 보이스메이커를 차례로 경영하면서 경영자 관점에서 일을 보고, 사업의 성공요인을 생각하게 됐다.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이어 세계 최대 정보통신 미디어그룹 시넷네트웍스의 한국 지사장을 맡아 적자 회사를 5개월 만에 흑자로 돌렸다. 이후 스타비스타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었는데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망했다. 실패의 결과는 혹독했다.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다. 그러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을 만나 아이위랩이라는 회사의 홍보이사가 되고, 카카오톡을 성장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다. 그 일을 하면서 그는 관점 변화를 경험했다. 그동안은 기자 입장에서 회사를 보다 회사 입장에서 회사를 홍보하는 취재원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홍보의 재정의다. 그는 이렇게 재정의한다. “홍보란 회사가 만든 제품의 장점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회사의 서비스나 제품을 쓸모 있는 것으로 느낄 수 있게끔 고객의 관점을 바꾸는 일이다.”

 

사람들은 통제받는 직장보다는 자유롭게 일하는 이런 일을 좋아한다. 근데 자유란 무엇일까? 그런 자유를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까?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하기 싫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월등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 쉽게 얻어지지 않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원하기만 할 뿐 그게 무언지,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어떤 비용을 치르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질문도 하지 않고 관성에 따라 떠밀려 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일이란 무엇이고, 회사란 무엇일까? 회사와 일은 다르다. 회사는 이미 존재하는 시스템 안에 들어가 그들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일은 자신이 목표를 정하고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가 그렇다. 이 회사는 이정웅, 임현수, 박찬석 세 사람이 만들었다. 명지대 컴퓨터학과 동기들이고 각자 NHN, 엔씨소프트, T3엔터테인먼트에 다녔는데 매주 일요일 스터디 공간인토즈에서 만나 사업을 구상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선데이토즈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사람과 사람 관계, 상호연결 같은 소셜에 가치를 뒀다. 소셜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주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 이들에게 일은 즐거운 취미활동이지 노동이 아니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주말마다 모여 함께 놀다 보니 그런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 근데 대부분 사람들은 어떤가? 주중에는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끔찍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주말을 즐기기 위해 애를 쓴다. 주말에는 자기 일터를 욕하고 주중에는 다시 욕한 곳으로 돌아가 일을 한다. 이게 요즘 직장인들이 일과 맺는 관계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일과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회사가 이를 해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회사가 일할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한다. 인생은 역설적이다. 안정을 위해 자유를 포기한 사람들은 조만간 안정마저도 포기해야 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인들은 누구나 해고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밥벌이에 대한 불안 등을 갖고 있다. 이런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야 한다. 세상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두려움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은 두려움의 대상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보는 것이다. 두려움은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피하는 대신 똑바로 마주하는 것이 용기이다.그게 시작이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승리의 경험을 쌓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용기가 생긴다. 자유롭게 사는 오피스리스 워커를 꿈꾸는 사람들이 이를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기 일을 직시하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최소 세 번의 성공을 경험해야 한다. 첫 성공은 운 때문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남의 도움일 수 있다. 근데 세 번이면 그건 실력이다. 작은 승리가 반복되면 인정받을 수 있고 두려움을 이길 용기가 생긴다. 저자를 유지하는 세 가지 코드가 있다. 첫째, 동기코드다. 어떤 것에서 동기부여가 되는가? 남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때이다. 둘째, 유지코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무척 강하다. 힘들 때도 저 너머 세상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이 그를 흥분시킨다. 셋째, 의미코드다. 돈만 추구하는 기업보다는 설레는 꿈이 있고 선한 기업이 잘되는 게 좋다. 남들이 생각 못한 색다른 관점을 만들어내는 게 좋다. 여러분은 어떤 작은 경험을 하고 있는가, 자신을 유지 발전시키는 코드를 갖고 있는가?

 

사실 오피스에 근무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건 아니다. 이보다 정신적 독립이 우선이다. 생각이 독립적이어야 하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일에 대한 남다른 관점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중 절반은 오피스리스 워커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에 대해 세 가지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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