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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옳다고 하는 길엔 반드시 함정이 있다

한근태 | 173호 (2015년 3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중국의 자오스린 교수(중앙민족대 철학과, 종교학과) 6대 동양 고전 철학의 기라성 같은 성인들과 그들의 지혜를 소개하며 물질적인 삶과 정신적인 삶을 조화시키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답게 살 수 있을지 소개한다.

맹자는 제자백가 중 유일하게 절대권력에 반대하며군주와 신하는 상호견제를 해야 하고 대등하게 서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자는 남들과 다르게 살고 뭔가 차별화하기 위해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 안전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장자는 집착을 버리고 절대적인 정신의 자유를 누릴 것을 강조한다.

 

 

가장 철학적인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현실적인 것이 가장 철학적이다. 지속가능한 개인과 조직의 특징 중 하나는 철학적 뼈대가 튼튼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일희일비하지 않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상한 짓을 하지 않는다. 잘나가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빛을 잃는 것은 바로 그런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포모사그룹의 왕융칭(王永慶) 회장도 그렇게 말했다. 그는 기업 발전을 세 단계로 나눴다. 처음 단계는 창업단계로 용기와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은 발전단계로 경영기술과 관리방법이 중요하다. 마지막 단계는 규모의 단계로 철학이념이 가장 중요하다. 사회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철학이념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하다니 조금은 이례적이다.

 

어떤 기업가가 드러커에게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물었다. 그는 질문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얘기했다.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질문에 그는사회를 위해 내가 무슨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해보라고 말했다. 경영을 한다고 하는 사람은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장사꾼, 상인, 기업가가 그것이다. 장사꾼은 이익만 좇는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한다. 상인은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한다. 기업가는 사명감을 갖고 사회적 가치를 완수한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이번 호에선 그런 사명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책 <사람답게 산다는 것>을 소개한다. 역대 중국의 고전을 읽기 쉽게 소개한 책이다. 공자와 관련된 교훈은 상식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만큼 맹자부터 시작한다.

 

맹자, “모든 것은 백성으로부터 출발

 

맹자가 쓴 춘추시대 역사서 <좌전>은 전쟁 기록이다. 그만큼 전쟁을 많이 했다. 맹자는 반전주의자였고 원칙주의자였다. 자신의 정치원칙과 부합하지 않으면 어떤 제후가 불러도 가지 않았다. 맹자는 인정을 펼칠 것을 권했다. 최고의 도덕을 통해 전란을 멈추고 천하통일을 이뤄 백성을 고통에서 구제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백성을 최우선으로 했는데 지금으로 보면 민주적인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의 철학은 첫째, 군주보다 백성이 더 귀하고 소중하다. 제자백가 가운데 이런 주장을 한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통치자의 잔혹성과 빈부격차를 가장 신랄하게 비판했다. 절대권력에도 반대했다. 군주와 신하는 상호견제를 해야 하고 대등하고 서로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주가 신하를 자기 손발로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자기 배와 심장처럼 여기고, 군주가 신하를 개와 말처럼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길 가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군주가 신하를 흙이나 지푸라기로 보면 신하는 군주를 원수로 볼 것이다.”

 

중국교육 TV 명가논단의 명품 강연 고전 인생 수업

사람답게 산다는 것

저자 자오스린, 역자 허유영, 추수밭, 2014

 

둘째, 모든 것은 백성으로부터 출발한다. 민본과 민주는 백성을 위해 결정하느냐, 백성이 직접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치의 출발점을 통치자가 아닌 국민에게 두고 국민 이익을 통치자 이익보다 우위에 뒀다.

 

셋째, 경제가 우선이다. 그는 민생에 관심이 많았다. 평등한 토지권을 보장하고 상공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요즘 말로 경제가 우선이란 말이다. 그 유명한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다. 곳간에서 인심 나고 자신이 먹고살 게 있어야 주변도 돌아보고 예절도 지키게 된다는 것이다.

 

넷째, 인정을 바탕으로 왕도를 수립하고 의()와 이()를 분별해야 한다. 도덕문제가 해결돼야 정치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군주는 의를 생각하고 백성은 이를 생각한다. 통치자는 마땅히 백성과 더불어 즐거워해야 한다. 의리지변이다. 통치자라면 이익보다 의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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