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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닥쳤을 때 허둥대지 않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外

류주한,김현경,곽승욱,홍진환 | 208호 (2016년 9월 lssue 1)

Strategy      

 

어려움 닥쳤을 때 허둥대지 않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On the road to disaster: strategic misalignments and corporate failure", by Loizos Heracleous and Katrin werres in Long Range Planning, 2016, 49, pp.491-506.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업의 성공사례 못지않게 실패사례를 분석하고 교훈을 곱씹어보는 것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구글, 알리바바, IBM, GE, 애플 등 빠르게 성장하거나 오랜 기간 성장을 지속한 기업들이 늘 회자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글로벌 기업의 약 80%는 사라졌거나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한때 시장을 선도하던 GM, Delphi, Tribute Group, 크라이슬러가 대표적인 예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가장 빈번했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 기간 중 파산을 경험했다.

 

기업은 왜 실패하고 파산하고 사라지는가? 흔히 기업인수에 너무 많은 자금을 썼다거나 급작스런 시장 환경 변화, 투자판단의 오류 등 단편적인 사례들이 꾸준히 그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영학자들은 기업의 흥망성쇠를 단순히 한두 사건으로 판단해서 설명하기보다는 해당 기업의 과거 궤적을 찬찬히 살펴봄으로써 공통된 법칙이 있는지를 찾고자 했다. 영국 워릭대 연구진은 기업의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에 초점을 두고 기존 이론들을 종합해 실패에도 일정한 패턴이나 법칙이 존재하는지 실제사례를 통해 확인해 보는 작업을 진행했다. 실패의 패턴을 미리 인지하고 답습하지만 않으면 성공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기업의 성공은 환경과 전략이 조화(Strategic alignment)를 잘 이룰 때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이는 경영전략의 오랜 주장과 맥락을 같이한다. 즉 환경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제대로 읽고 이에 적합한 전략적 선택을 한 후 이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기업의 핵심 역량을 파악해야 한다. 또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기업양식(Organizational architecture)을 기민하게 재구성함으로써 기업 성공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기업양식의 재구성은 인적자원, 기업문화, 업무처리방식, 기업조직 등 4가지의 재구성을 뜻한다.

 

연구진은 망한 기업들이 처한 환경과는 어울리지 않은 전략적 선택을 하고 기업의 재구성에도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환경-전략의 부조화과정이 기업실패의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두었다. 그리고 미국의 월드컴(WorldCom)과 노텔(Nortel Network)의 파산을 환경-전략의 부조화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입증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먼저 환경과 전략의 부조화 과정은 리더의 무능과 수동적인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비효율성에서부터 시작됐다. 산업환경 내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와 일시적인 현상을 구별을 하지 못하고 섣부른 전략을 추진하거나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이사회의 무능이 늘 문제의 시작이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다보니 핵심 역량 파악 및 기업양식의 재구성 모두 현실과는 맞지 않게 틀어지게 됐다. 이는 하부조직 구성원의 사기 저하와 이탈, 회계부정 등의 여파로 나타났다. 월드컴, 노텔 모두 5∼8년의 악순환의 패턴을 반복하다 파산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실패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 기업이 그 실패의 패턴을 밟고 있는지, 어디가 잘못됐고 어디서부터 고쳐나갈지를 사전에 진단할 수만 있다면 사업실패를 사전에 방지하고 성장을 지속할 텐데 실상 대부분의 기업들은 어려움이 닥치면 허둥대다 파산을 겪게 된다고 연구진은 경고하고 있다. 많은 경영학자들은 기업이 환경과 조화를 이룰 전략적 선택을 하지 못하고 정말로 필요한 핵심역량과 이를 뒷받침할 조직양식 모두 제각각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런 오류가 발생한다고 주장해왔다. 연구진은 이 주장이 사실이며 많은 기업들이 이 같은 오류를 알면서도 여전히 실패의 길을 반복하고 있음을 두 사례를 통해 증명했다. 그리고 반복된 오류의 근본적 원인은 결국 리더십 부재와 이사회의 무능에서 있음을 상기시켰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email protected]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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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주한

    류주한[email protected]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 유치, 해외 직접투자 실무 및 IR,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국내외 학술 저널 등에 기술 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비시장 전략, PMI, 그린 공급망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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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경

    김현경[email protected]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필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강사로 재직중이며 주 연구 분야는 정치경제학(노동복지, 노동시장, 거시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 및 국제정치경제)이다. 미국 정치, 일본 정치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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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승욱

    곽승욱[email protected]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 시장과 규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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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진환[email protected]

    -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 <코에볼루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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