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이동진(2016).
우리 슈퍼히어로들만 등장한다면…
어, 만화 스토리가 게임·영화로 이어지네
DBR 201 (May 15), 100-107.
지난 DBR 201호 기고문에서 ‘글자(Text)’를 비주얼 노트테이킹의 가장 첫 번째 요소로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비주얼 노트테이킹의 두 번째 구성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그림(Visual)’입니다. 비주얼 노트테이킹에서 비주얼의 역할은 바로 ‘좌뇌’에 친숙해진 눈에 ‘우뇌’적 요소를 넣는 것입니다. 글씨와 그림을 같이 읽으면 양쪽 뇌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보가 좀 더 쉽게 인지되고 기억하기도 쉽습니다. 예를 들어 그냥 ‘스파이더맨’이라고 쓰는 것보다 거미줄이 그려진 빨간 마스크를 쓴 스파이더맨의 얼굴을 글자 옆에 그리면 훨씬 더 눈에 띕니다.
이번 DBR 202호의 비주얼 노트테이킹 사례로는 DBR 201호에 게재된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의 ‘전략적 결정 다시보기’ 코너의 기고문을 선정했습니다. 평소에 마블의 주인공들이 나오는 영화를 많이 본 터라 그들의 전략이 궁금했습니다. 또 9000개가 넘는 캐릭터들을 어떻게 관리하기에 매번 새로운 콘텐츠와 새로운 팬들을 만들어내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 답이 바로 ‘트랜스미디어’ 전략에 있습니다. TV,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되 매체는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된 세계관 속에 캐릭터를 담아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연결되게 한다는 전략이죠.
하나의 공통된 세계관 속 캐릭터들이라는 콘텐츠를 가운데에 적어 넣고 동그라미로 테두리를 쳐준 다음 방사형으로 영화를 떠올리는 필름, 게임이 연상되는 조이스틱 등 작은 그림을 그립니다. 작은 막대기만 하나씩 연결해주면 콘텐츠를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전달한다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이 무엇인지 한눈에 전달됩니다. 비주얼 노트테이킹에서 필요한 그림 수준은 딱 이 정도입니다. 물론 그 이상이어도 좋습니다.
또 이 글에는 마블의 여러 영웅들이 등장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바로 성조기 별 모양이 가운데 그려진 빨강과 파란색 방패죠? 방패만 정성껏 그려도 캡틴 아메리카를 쉽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다른 주인공 ‘울버린’은 어떤가요? 울버린 하면 떠올리게 되는 기다란 갈퀴 같은 삼지창을 그리면 얼굴은 좀 엉망으로 그려도 누구나 울버린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비주얼 노트테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전문 예술가처럼 ‘잘’ 그리는 게 아니라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간단한’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능력입니다. 이를 위해선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가장 중요한 특징 하나에만 집중하세요. 생각이 안날 때는 인터넷에서 연관된 그림을 찾아보면 됩니다. 그림 실력보다는 대표적인 이미지를 정확히 잡아내는 능력이 비주얼 노트테이킹에서는 훨씬 중요합니다.
정다정 메디데이터코리아 이사 [email protected]
정다정 이사는 연세대를 졸업(영문학·국문학 이중 전공)하고 고려대 언론정보대학원(수료)에서 홍보를 전공했다. 프랑스계 글로벌 화장품 회사 로레알,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다케다제약, 루이비통 등 다양한 국적의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업 홍보,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으로 비주얼 싱킹을 회사 내부 커뮤니케이션, 강연 내용 정리 등 업무와 일상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임상 IT 선두기업인 메디데이터코리아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홍보를 맡고 있다.
질문, 답변, 연관 아티클 확인까지 한번에! 경제·경영 관련 질문은 AskBiz에게 물어보세요. 오늘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Click!
회원 가입만 해도, DBR 월정액 서비스 첫 달 무료!
15,000여 건의 DBR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