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도시후미 “운은 도전하는 사람에게만 온다”
운이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적 요인의 작용에 의해 얻은 좋은 결과를 일컫는 말이다. 과연 운이 좋은 사람은 따로 있을까. 하는 일마다 거듭 실패만 하는 사람은 정녕 운이 없는 사람일까. 누구나 운을 바라지만 운은 통제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희망 사항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한때 시중엔 “운도 실력이다”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운이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로 얻게 되는 보상이라는 뜻이다. 수많은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일본에 도입해 크게 성공시킨 스즈키 도시후미 세븐앤드아이홀딩스 회장은 “결국 운이라는 것도 도전을 해야만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안정성을 유지하고자 제 자리를 지키고만 있을 때 운이 따를 기회는 적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가 쓴 책의 제목도 <도전하지 않으려면 일하지 마라>다.
열심히 했는데도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은 “나는 운이 없어”라고 불평한다. 하지만 한 가지 대안에만 집착하면서 다른 가능성이 스쳐 지나갈 때 알아채지 못하지는 않았는지, 또 불운을 예감하며 몸을 사리지는 않았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도전하면 할수록 위험도 높아지지만 더불어 운이 따를 확률도 높아진다. 막혔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다른 길이 없는지 기회를 찾는 게 그냥 견디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다.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 좋은 사람들이 가진 긍정적인 사고 패턴을 한 조직의 경영자에게 전수시켜 조직 전체의 운을 끌어올리는 실험을 한 결과 조직의 수익이 20%나 증가했다.
운이 좋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마음가짐이 있다고 한다. 운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 불확실성을 즐긴다는 것이다. 도전하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수많은 가능성과 기회에 마음을 열고,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열린 문을 찾아 나설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곧 운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운은 기다림의 대상이 아니라 찾아 나서야 만날 수 있는 인연이다.
피터 드러커“강점 위에 구축하라”
회사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는 강점을 가진 사람을 위주로 뽑는다. 그런데 뽑은 다음에는 약점에 초점을 두고 취약점 개선을 위해 교육 훈련을 시킨다. 그런데 약점 개선을 위해 집중하다 보면 본래의 강점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기도 한다.
경영학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 교수는 “강점 위에 구축하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는“강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 때로는 약점을 못 본 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 예로 남북전쟁 당시 링컨이 내린 인사 결정 사례를 인용한다. 링컨 대통령이 그랜트 장군을 신임 총사령관에 임명하고자 할 때 주위에서는 깜짝 놀라 왜 하필 그 사람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술 마시는 사람을 몹시 싫어하는 링컨이 소문난 주당인 그랜트 장군에게 총사령관이란 중책을 맡긴다는 게 믿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링컨은 “그 사람에게 단점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떤 장점이 있는가를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며, “그랜트 장군은 전쟁터에서 장군으로서의 능력을 이미 증명해 보인 사람이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응수했다.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특정 분야에서 남다른 강점을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찾기 쉽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감독이라면 성격이 아무리 까탈스러워도 연기를 잘 하는 배우를 캐스팅해야 하는 것이다.
단, 뚜렷한 강점을 가진 사람도 그에 못지 않은 도드라진 약점을 가진 경우가 있으니 강점이 과잉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강점만 지나치게 부각하다 보면 그것이 또 다른 약점을 잉태할 수도 있다. 목소리 톤을 조절하듯 강점의 볼륨을 조절할 줄 아는 분별력이 함께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