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Taming Unicorns: Toward a New Normal of Responsible Entrepreneurship” (2024) by Zankl, J. & Grimes, M. in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In-Press.
무엇을 왜, 연구했나?
21세기 벽두부터 불어온 전 세계적인 창업 열풍은 늘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신생 기업을 지칭한다.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여긴다는 사실 자체가 창업이라는 경제활동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짧은 기간 안에 넓은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어내고 그 성장의 결실이 창업자들과 초기 투자자들에게 독점적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현재 우리가 창업을 이해하는 방식인 셈이다.
퀸즐랜드대와 케임브리지대 공동 연구진은 현재 창업에 대한 이해가 전 세계 금융화와 깊이 연관된 특정 이념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구진은 이를 ‘신자유주의 창업 이데올로기(Neoliberal Entrepreneurial Ideology, 이하 NEI)’라고 부르며 혁신 활동으로부터 발생하는 개별 기업의 경제적 이익만을 고려할 뿐 그에 수반되는 사회적 외부 효과를 함께 고려하지 않는 탓에 전 세계적인 창업 열풍이 수많은 사회적, 환경적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고 봤다. 따라서 연구진은 신자유주의 창업 이데올로기의 대안으로 ‘책임 있는 창업 이데올로기(Responsible Entrepreneurial Ideology, 이하 REI)’를 제안하며 NEI와 REI가 어떻게 개념적으로 구분되고 창업을 둘러싼 제도적 생태계가 NEI에서 REI 중심으로 어떻게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김선태 교수는 서울대 경영대학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 케리경영대학원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위기, 가난, 차별과 같은 역경의 상황에서 어떻게 새로운 조직 형태가 나타나는지를 미국 디트로이트, B Corp 운동, 탈북민 창업, 한국의 COVID-19 대응 등 다양한 맥락에서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