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읽기만 가능했던 웹 1.0과 쓰기와 공유 등 상호작용이 일어난 웹 2.0을 거쳐 인터넷을 공동 소유하는 웹 3.0이 태동하고 있다. 웹 2.0 시대를 이끈 구글, 페이스북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이 중앙화 서버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독점했다면 웹 3.0에서가 데이터 소유권을 개인이 가진다. 사용자가 데이터가 어떻게 전달되고 그 대가가 얼마인지 알 수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누구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다. 사용자 등 웹의 발전에 기여한 주체는 그 보상으로 토큰을 받는다. 웹 2.0을 거쳐 구축된 플랫폼 경제가 개인의 무보수 기여를 전제로 한 기업 중심의 수익 구조였다면 웹 3.0에서는 개인 중심 수익 구조에 기업이 참여하는 경제 형태로 전환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나스닥 주식의 폭락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곡물,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매일 치솟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신규 투자나 기업 공개 등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이런 악재에도 뭉칫돈이 몰리는 분야가 있다. 바로 웹 3.0이다. 미국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4∼5월 대형 벤처캐피털과 게임 업체들이 웹 3.0과 메타버스 분야에 투자한 금액이 약 30억 달러(약 3조6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는 웹 3.0 게임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6억 달러(약 7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최근에는 무려 45억 달러(약 5조700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웹 3.0에 투자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웹 3.0은 왜 부상하고 있을까? 지난 30여 년간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역사 속 웹 시대와 앞으로 다가올 웹 3.0 시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웹 1.0과 웹 2.0 시대
웹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1990년대 초반이다. 초창기 웹은 지금과는 크게 달랐다. 당시 웹은 단순하고 정적인 구조였다. 누군가 웹사이트를 만들어 올리면 사람들이 열람하는 수준이었다. 단순히 글을 읽거나 사진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웹 1.0 시대에는 이렇게 ‘읽기’만 가능한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 더군다나 당시에는 표준화의 부재로 지금처럼 쉽게 웹을 사용할 수 없었다. 표준화된 프토로콜11컴퓨터나 원거리 통신 장비 사이에서 데이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양식과 규칙. 원활한 통신을 위해 지키기로 약속한 규약이라는 의미다.
닫기이 없다 보니 웹 사이트와 서버의 호환성이 낮았다. 누군가가 A로 만든 웹사이트를 B라는 브라우저로 열람하려면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필자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기술경영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SK하이닉스, 한국IBM, SK플래닛에서 근무한 후 음악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크레바스AI를 공동 창업했으며 현재 웹 3.0, NFT 전문 기업 비트블루의 CSO로 재직하고 있다. 대표 저서에는 『웹 3.0 레볼루션』 『한 권으로 끝내는 디지털 경제』 『웹 3.0 넥스트 이코노미』(공저) 『인공지능 비즈니스 트렌드』(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