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Valuation Bias and Limits to Nudges” by S. Shefrin (2019), The Journal of Portfolio Management
무엇을, 왜 연구했나?
투자자가 주식 한 주를 구매하기 위해 1만 원을 지불했다는 건 그 주식이 최소한 1만 원의 값어치를 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투자자의 기대는 손실(예: 매도 시 5000원으로 하락)의 실망으로 끝나기도 하고 기대 이상의 수익(예: 매도 시 2만 원으로 상승)으로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투자자가 지불한 1만 원을 주식의 시장가격, ‘주가(Stock Price)’라고 한다.
주식 투자에서 주가는 그 자체론 별 의미가 없다. 미래 어느 시점에 주식을 매도할 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값어치(예측 가치)를 적절한 할인율(기대수익률)을 이용해 현재 시점의 값어치로 환산한 수치, 즉 주식의 현재 가치(Present Value of Stock 또는 Stock Value)가 결정되는 순간에야 비로소 의미 있는 숫자가 된다. 주식의 현재 가치는 주식평가자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 최대 주식 가격으로 정의하면 이해가 쉽다. 따라서 주식의 현재 가치가 주가보다 높으면 기대 이상의 수익이 예측됨으로 주식 매입을 서두른다. 반대로 주식의 현재 가치가 주가보다 낮으면 매도로 돌아선다.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판다(Buy Low and Sell High, BL-SH)는 투자 격언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누구나 쉽게 던질 수 있는 말이지만 BL-SH 전략이 성공하려면 싼 주식은 진정으로 싸야 하고 비싼 주식은 진짜 비싸야 한다. 이를 위해선 주식이 저평가됐는지 고평가됐는지 판단하기 위해 주식의 진짜 값어치(주식의 현재 가치)를 정확히 계산해 내야 한다. 이는 주식가치평가(Stock Valuation)가 완벽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실에선 주식가치평가 전문가인 재무분석가조차도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 산타바버라대의 셰프린 교수는 그 이유를 성장편향(Growth Opportunities Bias, GOB)으로 설명한다.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 시장과 규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