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Persuasive or polarizing? The influence of entrepreneurs’ use of ingratiation rhetoric on investor funding decisions.”(2021) by Paul Sanchez-Ruiz, Matthew S. Wood, & Anna Long-Ruboyiane. in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pp. 106-120.
무엇을, 왜 연구했나?
사람들 간의 관계를 정립해 가는 과정에서 어떤 문장과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 하는 수사학적 전략은 건설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이는 창업자들과 투자자들 간의 관계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종종 창업가들은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해 혹은 고객을 확대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혹은 앤젤투자자들에게 자본을 확보하고자 한다.
기존의 연구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객관적인 정보, 즉 피투자자인 창업가의 교육 수준, 기존 제품 및 서비스 대비 차별성, 과거 실적, 산업의 성장 가능성, 잠재 고객의 규모 및 확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서 이성적으로 투자를 판단한다. 하지만 현실을 돌이켜 보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이 꼭 객관적인 정보에만 기반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투자자들과 창업가들의 궁합 혹은 즉흥적 감정 등의 비이성적인 측면들이 투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드폴대, 베일러대, 캘리포니아주립대 공동 연구진은 이러한 비이성적 측면 중 특히 창업가들이 투자자들에게 사용하는 수사 방식을 통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 결과를 조명했다. 연구진은 창업가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 투자자들과 대화할 때, 크게 네 가지 형태의 수사학적 전략을 사용한다고 분류했다. 첫째는 투자 확보를 위해 투자자들에게 아첨하는 것이다. 둘째는 자기 비하를 통해 창업가가 부족한 부분을 투자자가 채워줄 수 있음을 강조해 투자자의 가치를 높여주는 전략이다. 셋째는 투자자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전략, 마지막으로는 창업가 자신이 우월한 사람임을 보여주는 전략이다. 연구진은 이 네 가지 수사학적 전략이 투자 금액 확보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확인하고, 두 요인의 관계가 창업가의 카리스마 혹은 창업가의 기존 실적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도 조사했다.
필자는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MBA를,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박사(창업학)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한국, 미국, 몽골, 키르키스스탄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 및 여러 국가의 창업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 자문을 수행했다. 한편 북한 탈주민 대상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창업 정책 및 환경, 사회적 기업형 창업 및 상호 참여형 창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