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What affects new venture firm’s innovation more in corporate venture capital?”, by Jun-You Lin in European Management Journal, Forthcom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최근 들어 개방형 혁신의 수단으로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orporate venture capital, CVC)이 주목받고 있다. CVC는 대기업이 자신의 혁신 활동에 벤처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한편, 여러 위험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 입장에서도 CVC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자다. 상당한 수준의 자금 투입은 물론 벤처기업이 자신의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 마케팅, 법률, 생산 등 운영상의 지원을 얻을 수 있으며 때로는 해외 진출이나 구매 고객 발굴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CVC 투자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주로 투자자 관점에서 얻는 전략적 효과에 집중돼 있고 피투자자인 벤처기업 입장에서의 연구는 부족하다. 특히 CVC 투자자가 벤처기업의 혁신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자원과 지원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증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제한적이다. 이에 본 연구는 CVC 투자가 어떤 조건에서 벤처기업의 혁신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CVC 모기업과 벤처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 경험과 투자 집중도가 벤처기업의 혁신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이 관계가 투자 복잡성에 의해 어떻게 조절되는지 살펴봤다.
실증을 위해 1968년에서 2012년 사이 CVC 투자를 한 상장기업 111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 855곳을 표본으로 사용했다. 어떤 형태의 CVC 투자가 벤처기업의 혁신 성과에 유효한지 살펴보기 위해 CVC가 주요 투자자인 벤처기업과 재무 자료를 얻기 위해 기업공개가 이뤄진 벤처기업을 표본으로 한정했다. 종속변수인 혁신 성과는 벤처기업이 허가받은 특허 개수로 측정했다. 독립변수인 전략적 제휴 경험은 벤처기업과 CVC의 모기업 간 반복적으로 체결된 전략적 제휴의 개수이며 CVC 투자 집중도는 벤처기업이 유치한 모든 투자에서 CVC 투자가 차지한 비중을 의미한다. 조절 변수인 투자 복잡성은 신디케이트에 참여한 투자자 숫자로 측정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본 연구를 통해 다음 사항을 발견했다. 첫째, CVC로부터 단순히 투자만 유치한 벤처기업보다 CVC의 모기업과 다수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한 벤처기업의 혁신 성과가 높았다. 벤처기업이 CVC 투자를 통해 CVC 모기업의 자산을 활용하려면 두 기업 간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교류는 양사 간에 구체적인 제휴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촉진된다.
둘째, CVC의 투자 집중도가 높을수록 피투자자인 벤처기업의 혁신 성과가 증가했다. CVC가 해당 벤처기업에 다른 투자자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것은 이 벤처기업이 CVC에 전략적으로 중요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CVC는 벤처기업의 혁신 프로젝트에 모기업의 역량과 자원이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개할 것이다. 특히 양사 간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통해 벤처기업이 CVC 모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학습하므로 CVC 모기업의 참여가 많을수록 벤처기업의 혁신 성과가 높아진다.
셋째, 이 둘의 관계는 투자 복잡성에 의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조절된다. CVC의 모기업이 벤처기업의 혁신 활동에 도움을 제공하려면 CVC가 둘 사이의 교류를 중재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디케이트에 여러 투자자가 참여하는 경우(즉, 투자 복잡성이 높은 경우) CVC는 다양한 투자자의 의견을 조율하는 데 많은 자원과 시간을 할애해야 하므로 벤처기업과 교류하는 데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신디케이트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숫자가 적을수록(즉, 투자 복잡성이 낮은 경우) CVC 모기업과 벤처기업 간 협력적 관계 모색이 용이해져 CVC 모기업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의 지식 전이가 일어나고 벤처기업의 혁신 성과가 높아진다.
강신형 교수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스타트업 M&A이며 관련 학술 논문 및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스타트업 M&A 현황과 활성화 방안’ 등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