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The Throne vs. The Kingdom: Founder Control and Value Creation in Startups”, by Noam Wasserman in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2017.
무엇을, 왜 연구했나?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노암 와서먼(Noam Wasserman) 교수는 저서 『창업가의 딜레마(The Founder’s Dilemma)』에서 창업가는 부와 지배력 간 딜레마에 직면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이 창업을 결정하는 데는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과 타인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열망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이 둘은 양립 불가능한 상충 관계에 있다는 것이 와서먼 교수의 주장이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창업가 본인이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해야 하고, 부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배력을 포기하면서 여러 외부 주체로부터 회사의 가치 창출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와서먼 교수가 자신의 저서에 언급한 부와 지배력 간 딜레마를 실증적으로 검정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다음의 연구 질문들을 다루고 있다. 어떤 경우 창업가는 회사에 대한 자신의 지배력을 포기하는가? 창업가의 지배력과 회사의 가치 창출은 상충되는 관계인가? 이런 상충 관계는 어떤 조건에서 강화되는가?
무엇을 발견했나?
와서먼 교수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CompStudy 서베이를 통해 수집한 6130개의 스타트업 자료를 기반으로 실증 분석을 했다. 창업가의 지배력 수준은 창업가가 CEO 보직을 맡고 있는지, 창업가 및 사내 임원이 이사회 의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측정했다. 또한 스타트업의 가치는 투자받는 시점의 기업 가치(pre-money valuation)와 스타트업이 유치한 전체 투자 금액, 두 가지로 측정했다.
실증 분석 결과, 스타트업이 필요한 자원을 외부로부터 확보하는 경우 창업가의 회사에 대한 지배력은 낮아졌다. 구체적으로는 벤처캐피털로부터 자본을 유치하거나 외부에서 핵심 인재를 영입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벤처캐피털은 투자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경영 참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핵심 인재들을 동기부여하려면 창업가 자신의 지분을 양도해야 한다. 반면, 창업가 본인이 이전 창업 경험이 있어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거나 인력을 직접 영입한 경우 외부 자원 의존도가 낮아 회사에 대한 지배력은 유지됐다.
만약 외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창업가 자신의 지분을 활용하는 게 보편적이라면 창업가의 지배력과 스타트업의 가치는 반비례 관계를 보여야 한다. 실제로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창업가의 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낮아질수록 오히려 기업 가치는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또한 창업가의 지배력과 스타트업의 가치 사이의 반비례 관계는 스타트업의 기업 연한이 늘어날수록, 자본 집중적인 산업에 속할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스타트업 초창기에는 창업가 자신의 역량으로 스타트업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기업이 성장할수록 필요한 자원의 종류와 규모가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 집중적인 산업에 속한 스타트업은 성장에 필요한 자원의 규모 자체가 커서 창업가 본인이 필요한 자원을 모두 직접 확보하기가 어렵다.
강신형 교수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스타트업 M&A이며 관련 학술 논문 및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스타트업 M&A 현황과 활성화 방안’ 등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