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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9. GE의 추락

전략 짜는 것 만큼 잘 바꾸는 것도 중요
순혈주의 경영진, 위기 징후에 둔감해져

권기환 | 263호 (2018년 1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GE가 2018년 다우존스에서 퇴출됐다. 주가는 반 토막이 났고 구원투수로 나선 존 플래너리 CEO마저 1년 만에 교체되면서 위기가 장기화하는 조짐이다. GE가 추락한 원인으로는 1) 전략적 투자 판단 미스 2) 과도한 M&A의 부작용 3) 금융 부문의 과도한 의존 4) 경영진의 집단적 낙관주의 5) 행동주의 투자자의 경영 간섭 등을 꼽을 수 있다. GE의 역사를 만든 유능한 경영진이 과거의 영광에 도취해 쇠퇴의 징후를 가장 늦게 알아차렸다는 점이 역설적이다. GE 사례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대기업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준다.


GE의 추락
2018년 6월26일 S&P 다우지수위원회가 미국의 대표 기업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GE를 퇴출했다. GE는 1896년 생긴 다우지수의 원년 멤버로 1898년, 1901년 두 차례 퇴출됐지만 1907년 11월7일 이후 줄곧 다우지수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무려 111년 만에 다시 다우지수에서 쫓겨나면서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라는 자존심을 구겼다. 뒤이어 같은 해 10월 GE의 신용등급은 종전 ‘A’에서 ‘BBB+’로 강등됐다. 정크등급보다 겨우 두 계단 위다. 2018년 한 해 동안 40% 이상 떨어진 주가는 11월 말 현재 주당 8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JP모건체이스 등 증권가에서는 GE 주가가 6달러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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