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을 좋아한다. 익숙하기만 하면 진부하다고 여기고, 낯설기만 하면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기존 시스템의 일부를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면 된다. 대체의 힘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막다른 골목에서 더 이상의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시스템의 일부를 대체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우리나라 영화계 대표 흥행 감동 중 한 명인 윤제균 감독. 그가 제작한 영화 중 ‘해운대’와 ‘국제시장’은 그에게 ‘1000만 돌파 감독’ 타이틀을 안겨준 대표작이다. 특히 해운대는 윤제균 감독이 각본까지 직접 썼다. 국내 한 일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해운대의 착상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11유재혁(2009), “쓰나미를 코믹과 CG로 버무렸더니 관객 열광”, 한국경제신문, 8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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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동남아 쓰나미 사건을 당시 해운대에 있던 부모님 집에서 TV로 봤어요. 피서철에 해운대에 저 쓰나미가 닥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한마디로 충격과 전율이 온몸을 휘감았어요. 그해 12월부터 기획 작업에 들어가 동향 친구인 김휘 작가와 함께 2년 만에 시나리오를 탈고했습니다.”
2004년 12월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Aceh)주 앞바다에서 발생한 동남아 쓰나미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14개국 연안을 덮쳐 23만여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특히 진앙에서 가까웠던 인도네시아 아체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 지역에서 17만 명이 넘는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