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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실패사례와 시사점

카카오의 확장에 O2O 스타트업 위축 후속 투자와 강한 의지가 성공 필수품

류한석 | 212호 (2016년 11월 lssue 1)
Article at a Glance

지난 수년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분야에서 창업 및 투자 열풍이 이어졌다. 근래 들어서는 O2O 비즈니스의 가장 핫 한 분야인 승객 운송, 음식 배달, 부동산 중개, 숙박의 4대 분야뿐만 아니라 대리운전, 가사도우미, 헤어숍, 주차 등 기존 오프라인 기반 비즈니스의 전 분야로 확대돼 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서비스를 종료하는 O2O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O2O 비즈니스에 대한 거품론 내지는 회의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패한 기업들로부터 배운 교훈을 기반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살아남을 O2O 기업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금이 떨어지기 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든지 추가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둘째, 법률·세금 문제를 서비스 출시 전에 파악하고 소송 이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셋째, 창업자 스스로 사명감을 갖고 어떤 장애요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헌신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


실패하는 O2O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에 대한 회의론은 작년까지만 해도 일부 의견에 불과했다. 하지만 (1) 각 분야의 선두기업 대부분이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데다 그 끝이 보이지 않고, (2) 최근 O2O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으며, (3) 이러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O2O 비즈니스의 그림자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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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말 기준으로 지금까지 우버는 총 87억 달러, 에어비앤비는 총 29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우버는 2016년 상반기에만 약 1조5000억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해 세계 최대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자 세계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스타트업으로 불리고 있다. 에어비앤비도 창업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우버라 할 수 있는 디디추싱은 알리바바그룹, 소프트뱅크, 폭스콘 등의 투자를 받았는데 2016년 5월에는 애플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지난 8월에는 우버 차이나를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1 디디추싱은 구체적인 사업 실적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은 2014년 12월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 원, 2016년 4월 홍콩의 힐하우스캐피털그룹 등으로부터 약 570억 원(5000만 달러)을 투자 받았다. 그러나 우아한형제들은 2010년 창업 후 지난해까지 계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야 처음으로 9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관련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또다시 흑자를 기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2015년 4분기(9∼12월)에 전 세계 O2O 기업들에 대한 투자 건수와 금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대형 O2O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대형 업체뿐 아니라 O2O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서비스를 종료하는 O2O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때 청소 분야의 우버로 불리던 홈조이(Homejoy)는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구글벤처스(Google Ventures),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등 실리콘밸리의 최상급 유명 벤처캐피털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총 6400만 달러가 넘는 투자를 받은 기업이다. 또한 2014년에는 뉴욕 기반의 청소 O2O 기업, 겟메이드(Get Maid)를 인수하기도 했다. 홈조이는 2010년 설립돼 2012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2015년 7월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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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버와 경쟁하던 사이드카(Sidecar)는 여러 벤처캐피털들로부터 총 4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나 2016년 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GM이 사이드카의 CEO를 제외한 직원 20여 명과 특허권, 자산을 인수했는데 사이드카는 3900만 달러를 원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적은 금액에 팔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2

높은 품질의 음식을 15분 이내에 배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을 받은 스푼로켓(Spoon Rocket)은 총 135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나 2016년 3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셰프가 방문해 직접 요리를 해주는 키친서핑(Kitchensurfing), 부모를 대신해 안전하게 어린이를 이동시켜주는 셔들(Shuddle)도 서비스를 종료했다. 모두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O2O 기업들이다.

이처럼 서비스 종료를 하는 기업들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홈조이와 유사한 모델의 국내 O2O 기업 홈클(Homcle)은 2015년 5월에 창업했으나 2016년 4월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홈클은 고객과 가사도우미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2016년 3월 기준 200여 명의 가사도우미를 확보하고 매주 500여 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홈클의 창업자 전주훈 대표는 인터넷을 통해 ‘홈클의 흥망성쇠’라는 제목으로 서비스 종료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3 또한 올해 들어 카카오택시, T맵택시와 경쟁하던 리모택시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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