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Action, No Change!
편집자주
베스트셀러 <실행이 답이다>의 저자 이민규 교수가 DBR독자들의 실행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코칭을 시작합니다. 인간관계와 비즈니스에서 실행력을 높이길 원하는 독자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감과 실천결과를 이 교수([email protected])에게 보내면 지면을 통해 코칭도 받을 수 있습니다.
작전을 세울 때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겁쟁이가 된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위험과 불리한 조건을 과장해보고 끊임없이 ‘만약에’라는 질문을 되풀이한다.
- 나폴레옹
오늘부터 새벽에 일어나 조깅을 하려고 했는데 비가 내려 첫날부터 결심이 무너졌다… 커브 길에 타이어가 떨어져 있어 급하게 핸들을 꺾다가 그만 사고가 났다… 절대로 지각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올림픽대로에서 앞에 가던 유조차가 전복돼 길을 가로막는 바람에… 이번 주부터 영어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출장을 가게 돼….
삶은 돌발사태를 만들어 우리를 방해한다
살다 보면 아무리 멋진 목표를 갖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도 이따금씩 예상치 못한 돌발사태가 발생한다. 데이트 신청을 할 때, 환불을 요청할 때, 고객이나 자녀들을 설득할 때도 이런저런 돌발사태가 발생해 우리의 의지를 꺾는다.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예상치 못한 일로 좌절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나 가능한 돌발사태를 예상해보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둔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인한 데이터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항상 백업 시스템(Back-up System)을 마련해둔다. 결심을 실천하는 과정에서도 이처럼 돌발사태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한데 이를 백업 플랜(Back-up Plan) 또는 플랜-B라고 한다.
인간관계, 세일즈, 교육 등 어떤 분야에서건 설득의 달인들은 언제나 “No!”라는 대답을 미리 예상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다음 접근을 시도한다. 첫 번째 의견 플랜-A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시할 수 있는 제2안, 플랜-B를 마련하고 그것이 거부당했을 때를 대비해 제3안, 플랜-C를 마련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한번에 받아들여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도 않고 상상하지도 않는다. 반면 실패한 사람들은 플랜-B는커녕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를 예측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거절을 당하면 금방 포기하고 좌절감에 빠지거나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생각으로 돈키호테처럼 무모하게 들이대다 장렬하게 전사한다. 상대가 “No!”라고 거절할 때 금방 꼬리를 내리고 돌아서거나 얼굴이 벌개져 흥분해서는 안 된다. 대신 거절 당하고, 공격받고, 무시당할 수 있는 수십 가지의 상황을 예상하고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목표달성 과정에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무모하게 도전해서 처참하게 실패한 경우가 많다면 평소에 돌발사태를 예상해보고 그에 대한 강력한 대비책을 만들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가능한 모든 돌발상황을 고려하라
성공한 임원들은 결코 자신의 생각이 CEO에게 원안대로 100%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번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해 제3, 제4의 안을 마련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항상 전쟁이나 분쟁, 유가변동, 자연재해 등의 우발적인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둔다.
최고의 경영자,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장수, 위대한 정치가는 어떤 면에서 보면 모두 지독한 겁쟁이다. 그들은 추진하는 일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상황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예비 계획을 마련해둔다. 결심을 중도에서 포기하는 것은 의지가 박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실천을 방해하는 돌발상황에 대한 예측과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용맹무쌍했던 정복자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다. “작전을 세울 때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겁쟁이가 된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위험과 불리한 조건을 과장해보고 끊임없이 ‘만약에’라는 질문을 되풀이한다.” 이것은 전쟁에서 이기려면 가능한 한 모든 위험요인을 찾아내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전쟁터에 나갈 때 장수는 ‘반드시 이긴다’는 믿음뿐 아니라 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철저한 대비를 할 수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길고 긴 핑계들을 찾아낸다. 자신들에게 닥칠 돌발사태들을 예상해보지도 않고 대책도 없이 살면서 말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도전정신 하나로 무모하게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무조건 위험을 회피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는 일 속에서도 가능성의 신호를 찾아내고 모두가 낙관적일 때조차도 재앙을 예고하는 미세징후들을 탐지해 대비책을 마련해둔다.
대책 없는 낙관주의를 경계하라
성공하고 행복해지려면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책 없는 낙관주의는 오히려 득보다는 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월남전 포로로 7년6개월이나 수용소에 갇혀 있다 풀려난 스톡데일 제독에게 <좋은 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가 물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그는 예상외로 이렇게 대답했다.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은 불필요하게 상황을 낙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에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부활절이 되기 전에는 석방될 거라는 믿음을 이어 나가고 부활절이 지나면 추수감사절 이전엔 나갈 것이라고 또 믿지만 그렇게 다시 크리스마스를 맞고 반복되는 상실감에 결국 죽게 됩니다. 이건 아주 중요한 얘기인데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무언가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고 버티는 것과 아무리 가혹한 현실이라도 그것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입니다.” 짐 콜린스는 막연한 낙관주의는 상식과 다르게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를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고 명명했다.
스톡데일 제독은 또 이렇게 말했다. “저 역시 그들처럼 언젠가 그곳을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요점은 이렇습니다. ‘결국은 풀려날 것이라는 희망을 갖되 현실에 당면한 끔찍한 역경을 동시에 직시해야 합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은 이것이다. ‘상황이 아무리 험난할지라도 그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닥칠 수 있는 역경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는 개인과 조직만이 성공할 수 있다.’
낙관적인 사고를 통해 만들어진 플랜-A는 거의 항상 실패한다. 최적의 조건을 전제한 탓이다. 반드시 실천하고 싶다면 실천을 방해하는 돌발사태에 대한 대비책, 플랜-B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플랜-B는 한번에 그치면 안 된다. 가능한 모든 돌발상황을 고려해 플랜-C, 플랜-D … 플랜-Z까지 만들어둬야 한다.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굴을 3개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위기를 피하거나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전에 대비책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반드시 실행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돌발사태를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어둬야 한다.
사례 1
헬스에 갔는데 한 달에 한 번 쉬는 날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 평소 같으면 운동을 포기했을 텐데 이번만은 플랜-B(산책)를 만들어뒀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 산책로로 들어섰다. 그런데 얼마 안가 비가 오기 시작했다. 역시 예전 같으면 당연히 운동을 포기했을 것이다. 플랜-C(계단 이용)를 마련해뒀기 때문에 아파트 21층까지 다섯 번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것으로 결심했던 대로 운동을 마칠 수 있었다.
- 운동을 포기할 수 없는 20대
사례 2
콜센터 일을 하다 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게 된다.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거나 막말에다 심지어 욕설까지 해대는 진상 고객들을 수도 없이 많이 만난다. 그런 사람들에게 시달린 날이면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식구들도 꼴 보기가 싫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플랜-B를 만드는 연습을 하고 나서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객들을 대할 때뿐 아니라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를 대할 때도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들을 상상하고 플랜-B를 만들어둔다. 희한하게도 그럴 때는 오히려 열 받을 일보다는 기분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속 끓이지 말고 대비책을 만들어두는 것이 더 낫다.
- 감정스트레스를 극복한 30대 감정노동자
사례 3
남편이 미워도 내색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요즘 남편이 부쩍 힘이 빠진 것 같고 외로워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늦게까지 놀지도 않는다. 그런데 남편이 욕먹을 일을 수시로 만들어낸다. 남편을 미워하지 않을 플랜-B를 찾아봤다. 남편이 술 마시고 잔소리를 하거나 화장실 물을 내리지 않으면 5초 동안 숨을 멈추고 밖으로 조용히 나와 집 앞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설거지하다 그릇을 깨면 다음 날 더 예쁜 새 그릇을 살 즐거운 상상을 한다. 신발을 바꿔 신고 오면 불우이웃 돕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연습을 하다 보니까 남편과 사이가 더 좋아지고 아이들도 더 예뻐보인다. 플랜-B를 만드는 연습을 하다 보면 고객들에게도 더 친절하게 되고 점점 더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남편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 보험설계사
사례 4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와 잠들기 전에 기도하기를 결심했는데도 깜빡깜빡 할 때가 많다. 우선 한 달 동안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플랜 B, C, D를 마련했다. 첫째, 핸드폰 알람을 맞춰놓는다. 기상 시간과 예상 취침 시간에 메모와 함께 설정한다. 둘째, 여자 친구에게 하루 두 번씩 기도 여부를 묻는 문자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셋째, 목사님께 아침과 저녁 기도를 했는지를 문자로 보내드리겠다고 하면서 답 문자는 안 보내주셔도 된다고 말씀 드렸다. 이 결심을 실천할 수 있다면 나는 영어공부도 목표대로 할 수 있을 것이고 운동도 결심한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실험은 건강한 몸과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파생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 세 가지의 백업플랜으로 기도계획을 실천한 대학생
사례 5
나는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아주 못된 습관을 갖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피곤하다고, 심심하다고, 친구들이 불러서, 회식 때문에 등등 수도 없이 많은 이유로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신다. 전직 계획도, 영어공부도, 자기계발도, 운동도 모두 작심삼일로 끝나는데 그 문제의 핵심에는 항상 술이 있다.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일주일만 금주를 단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친구네 집들이가 있어 술을 마실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Plan-A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Plan-B는 집들이에 무알콜 샴페인을 사가는 것이다. Plan-C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대상포진 약이라면서 비타민을 먹는 것이다. Plan-D는 내 목표를 진지하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 결국 Plan-C를 사용해서 무사히 금주 결심을 지킬 수 있었다.
- 백업플랜의 막강한 위력을 확인한 회사원
이민규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email protected]
필자는 단국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임상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에서 징병 선발과 심리검사 담당 장교로 복무한 후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카운슬러로 일했다. 아주대 부설 아주심리상담센터 소장을 지냈다. <행복도 선택이다> <실행이 답이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 <생각을 바꾸면 공부가 즐겁다>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로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1%만 바꾸면 된다'는 삶의 철학을 널리 퍼트려 '1% 행동 심리학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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