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줄 주요 기술로 각광받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배터리는 그 안에 담긴 전기만큼만 친환경적이다. 화석연료를 태워 만든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한다면 진정한 탄소중립으로 볼 수 없다. ESS(대용량 저장 장치) 배터리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하고 남은 전기를 충전해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 쓸 수 있게 하는 차세대 발전소다. 특히 바나듐플로배터리와 같은 신기술은 오랜 시간 충전한 전기를 쓸 수 있고 화재로부터 안전해 화석연료 발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에서 주로 사용됐던 배터리는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내연기관 엔진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주요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전기차를 충전할 때 사용하는 전기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할 때 사용하는 전기는 여전히 대부분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를 쓰는 대규모 발전소에서 온다. 전기차가 아무리 많이 보급되더라도 대규모 화석연료 발전소가 그 전기를 공급하는 한 진정한 의미에서 탄소중립은 아니다. 그저 각 개별 자동차의 내연기관 발전원이 휘발유나 경유, 천연가스에서 중앙집중식의 대규모 화석연료 발전원으로 대체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전기차의 보급뿐만 아니라 전기차가 사용하는 전기까지 친환경적으로 생산해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신 대표는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매디슨에서 석사 학위를, KAIS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 국내 최초의 바나듐플로배터리(VRFB) 기술 벤처기업인 에이치투를 설립해 6개국에 총 31㎿h 규모의 상업용 VRFB ESS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신기술실용화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고, 올해 미국 클린테크(Cleantech)그룹이 선정한 ‘APAC 클린테크 25’ 기업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APAC 클린테크 25’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설립한 벤처 투자 기관 ADB벤처스가 후원하는 저명한 기후 기술 관련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