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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by Map

어디를 봐도 커피숍은 극한 레드오션, 맛을 팔았더니 블루오션이 생겼다

송규봉 | 203호 (2016년 6월 lssue 2)

Article at a Glance

 

흔히레드오션이라고 부르는 영역에서도 언제나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빌딩에 15개의 커피점이 모여 있는데, 심지어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도 있는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한 커피점이 있다. 이 커피점을 운영하는 유기용 사장은처음부터 눈에 보이는 틈새시장이란 건 애초에 없는 것 같다시장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야 틈새영역이 보인다고 말한다. ‘계속 성장 중인 커피 시장을 보고 다들공간을 판다는 개념에 매몰돼 있을 때미식으로서의 커피를 찾아냈다. 커피점 하나의 성공 스토리에서 다른 비즈니스인들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이유다.

 

 

 

 

편집자주

DBR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거나 혁신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는 ‘Management by Map’ 코너를 연재합니다. 지도 위의 거리든, 매장 내의 진열대든, 선수들이 뛰는 그라운드든 공간을 시각화하면 보이지 않던 새로운 정보가 보입니다. 지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지혜와 통찰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혹시나 했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특강에 참석한 43명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아카데미(SAM 2016)에 신청한 대학생들이었다. “여러분 모두 전문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 전문가를 원합니다. 그런데 정작전문성이란 무엇인가요? 대답해볼 사람 있나요?” 강의실은 어리둥절한 표정들로 채워졌다. 몇은 고개를 전후좌우로 돌려 주변을 확인한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대학생만 그럴까? 퇴근 후 경영대학원 수업에 참석한 직장인들도 비슷했다.

 

 

5분의 여유를 줬다. 스마트폰으로전문성에 대해서 직접 찾아보라 제안했다. 포털사이트 국어사전에는 ‘[명사] 전문적인 성질 또는 특성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백과사전에서는 ‘[expertise] 어떤 영역에서 보통 사람이 흔히 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수행 능력을 보이는 것. 매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획득된다고 적혀 있다. 검색결과는 명료함과 실행방향 모두 뚜렷하지 않다. 50분이 주어진다면 어떨까? 직접 해보면 안다. 충분치 않다는 것을.

 

 

특강시간은 짧다. 50분을 배정해서전문성을 검색하고 토론식으로 강의할 수 없었다. 대신, 잠시나마 막막함을 선물하고 싶었다. 바람직한 막막함도 있기 때문이다. 너무 자주 듣고, 자주 사용하면 저절로 잘 안다고 착각하게 된다. ‘전문성’, 막상 대답하려면 쉽지 않다. 원래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에서 요청한 특강내용은 ‘GIS 빅데이터의 활용이다. 빅데이터 아카데미는 3년째 진행 중이다. 졸업 직전의 대학생을 우선 뽑았다고 했다. GIS 데이터 분석에 대해서만 소개하면 그만일까? 고민했다. 기왕이면 오래도록 경력개발에 도움되는 내용은 없을까? 특강 초반부에 양해를 구했다. 강의 시작과 끝부분에전문성의 실체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고.

 

 

커피 전문점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

 

 

“여러분이 커피전문점을 개업한다면 가장 먼저 내려야 할 결정은 뭘까요? 아마 제일 먼저 프랜차이즈로 갈 건지, 아니면 자신만의 브랜드로 갈 건지 정해야 합니다. , 그럼 여기 참석자들 대상으로 잠깐 손을 들어 확인해볼까요? 프랜차이즈가 좋겠다는 사람, 손을 한번 들어주세요. 다음은 자신만의 브랜드로 시작하겠다, 손 들어주세요.” 대략 반반으로 나뉘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소개하기로 했다. 경기도에 소재한14000여 커피전문점에서 신한카드 사용자가 1년 동안 남긴 3719억 원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이다.

 

 

 

 

 

 

여기 <지도 1>은 경기도에서 영업 중인 14395개 커피전문점의 위치입니다. 2015년 경기도의 주민등록 인구수는 1250만 명입니다. 주거인구 880명당 커피전문점이 1개씩 영업 중인 셈입니다. <지도 2>는 커피전문점이 어디에 주로 몰려 있는지 밀집도를 보여줍니다. 제곱킬로미터당 커피점 수를 계산한 후에 색채로 시각화했습니다. 색채가 진하고 간격이 촘촘할수록 경쟁이 치열합니다. 고양, 부천, 안산, 안양, 수원, 성남에서 경쟁은 뜨겁습니다. 인구가 많은 곳에 커피점도 많은 거 아냐? 질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구도는 매년 생물처럼 바뀝니다. 10년 전을 생각해보세요. 고객들의 취향도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경기도청이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와 GIS분석팀에 의뢰한 목표는 분명했다. 소상공인들의 성공적인 점포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사점을 제시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미 중소기업청에서는 GIS 기반의 상권분석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예 없는 것과 비교하면 상권분석 시스템의 존재는 소중하다. 그렇지만 공개 데이터와 무료 시스템만으로 소상공인의 경영이 저절로 나아질 수는 없다.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실행에 적용할 것인지 고심하게 되는 이유다. 경기도민이 가장 많이 창업하는 대표 업종 3가지를 추려냈다. 한식당, 치킨·호프집과 더불어 커피전문점도 그중 하나다.

 

 

 

 

 

 

“저희 분석팀에게 실제로 4개월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너무 많은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를 먼저 정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커피전문점이 생기고 사라지고 경쟁도 치열한데 이 중 매출실적이 뛰어난 커피점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단순히 생존을 뛰어넘어 장사가 잘되는 커피점의 특징을 찾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경쟁점이 많으면 모두 어려운가? 그렇다면 경쟁이 느슨한 곳으로 가야 하는가? 아니면 경쟁 속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내는 가게는 없는지 찾아보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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