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다 스윈튼, 기네스 팰트로, 브래드피트 등 시대의스타들과 작업하며 뉴욕에서 활약중인 조엘 킴벡 스튜디오핸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Hint of New York' 연재를 시작합니다. 킴벡 디렉터가 뉴욕에서 보고 느낀 패션, 뷰티 업계의 트렌드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가장 빠르고 글로벌한 마켓 인사이트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Article at a Glance
패션 업계의 중심이 온라인에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에 따라 과거 익숙했던 오프라인의 경험을 신선하게 재해석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가구, 생활용품 등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들 제품은 고가이고 실용성도 떨어지지만 출시하는 대로 솔드아웃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브랜드 세계관에 감화된 팬들이 이들 브랜드가 내놓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신선하게 여겼기에 일어난 변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패션 산업에도 거대한 난관이었다. 금방 이뤄질 줄 알았던 일상으로의 회복에도 예상보다도 훨씬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 긴 시간 동안 패션 산업 전반에도 이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가 요구됐다.
코로나19 이전 패션계의 화두는 이미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피지컬(Physical)보다는 디지털(Digital)이었다. 온라인과 디지털이야말로 다음 세대를 아우르고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들어줄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패션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을 이식하기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팬데믹 초기에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노력이 적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자유롭게 밖에 나가고 사람들과 왕래하기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 온라인과 디지털의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위용이 예전 같지 않은 지금은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실제로 작년 가을 뉴욕, 밀라노, 파리로 이어진 패션위크만 살펴봐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뉴욕, 서울, 도쿄, 파리, 밀라노 등을 오가며 글로벌 패션·뷰티 트렌드의 프로듀서가 된 한국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10년 뉴욕에 설립한 패션·뷰티 브랜드 전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스튜디오 핸섬의 공동대표이자 질 샌더, 메종키츠네, 메종 마르지엘라, 베라 왕, 모스키노, 라프 시몬스, 로베르토 카발리, 리모와, 캘빈클라인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로레알그룹의 슈에무라, 시세이도그룹의 클레드포 등 뷰티 브랜드의 전략 수립부터 비주얼 작업 및 광고 캠페인까지 브랜딩 전반을 책임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