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올해 초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사명과 로고를 공개하며 기존 사명에서 ‘자동차’라는 단어를 빼고 로고 역시 미래지향적인 느낌으로 바꿨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시도였다. 또한 단순히 브랜드 경험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픽업 충전 플랫폼 공동 개발’ ‘디지털 구매 예약’ 등을 시도했다. 구매 및 제품 이용 단계에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해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기아의 중장기적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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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6일 기아의 화려한 불꽃 드론 쇼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303대의 파이로 드론(pyro drone)이 뉴기아 로고와 슬로건을 창공에 새겼다.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된 이 거대한 드론 쇼는 기아가 ‘모빌리티(mobility)’ 기업으로서 ‘태세 전환’을 선포한 순간이었다. 기아의 ‘뉴 로고 언베일링(new logo unveiling)’은 전 세계에 기아의 새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기아는 로고뿐만 아니라 사명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바꿨고 양재동 사옥에 있는 현판도 교체했다. (그림 1)
자동차 기업들은 왜 지금 브랜드 공사 중인가?
기아는 왜 사명과 로고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을까. 사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중 상당수가 최근 사명 및 로고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자동차 기업으로 이미지를 변신하고자 하는 의도가 자리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의 로고 변경은 전기차에만 사용되는 BMW 뉴 로고를 시작으로 닛산, GM, 푸조 등에서 연이어 이뤄졌다. GM은 흰색 바탕에 파란색 글자로 백색과 청색을 교차해 친환경 이미지를 주고 있으며 m 아래에 밑줄을 그어 전기차 플러그를 상징하도록 바꿨다. 푸조도 사자의 얼굴만 뉴 로고에 담아 단순하되 고급스러운 2D 이미지를 담아냈다. (그림 2)
자동차 업체들이 로고를 바꾸는 것은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은 크게 세 그룹으로 분할돼 있다. 첫째 그룹은 테슬라, 루시드(미국), 니오(중국), 리막(크로아티아) 등 신흥 전기차 업체들이다. 두 번째 그룹은 애플(미국), 소니(일본), 폭스콘(대만), 마그나(캐나다) 등 반도체, IT 기업들로서 기반 기술을 토대로 전기차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이다. 세 번째 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폴크스바겐, 도요타, GM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업체들이다.
필자는 연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 MBA, 조지타운 로스쿨 LL.M를 걸쳐 aSSIT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금융감독원, 두산그룹, 포스코, 현대차그룹, 세아그룹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미국 뉴욕주 변호사이자 산업정책연구원 연구교수, ESG중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