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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대 기업의 HR 전략과 시사점

하이얼,알리바바,샤오미, 상상초월의 3色 ‘극강HR’

김성완 | 201호 (2016년 5월 lssue 2)

 

Article at a Glance

 

 

 위기를 맞은 한국 기업이 배워야 하는 하이얼, 알리바바, 샤오미의 HR 전략

하이얼:자주경영체라는 사내 벤처를 수천여 개 만들어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함. 기본급이 보상의 3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과감한 성과주의. 직원 50명당 HR 담당자 1명을 흩뿌려 놓음.

알리바바:창업자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룰보다는 문화’로 경영. 콜센터도 정직원으로 선발.

샤오미:경영진-팀장-팀원으로 모든 임직원을 단순화해서 승진이라는 개념을 없애고 수평성을 강조. 샤오미의 광팬을 직원으로 뽑아 직원들이 브랜드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음.

 

 

 

 

어떻게 하면 장기불황과 위기 국면을 돌파하고 조직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또한 치열한 경쟁과 구조조정 속에서 사기가 떨어진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HR(Human Resource) 부서는 어떤 책임이 있는 걸까? 필자는 위기에 빠진 기업을 컨설팅하거나 HR 부서장들과 대화에서 거대한 공룡으로 변해버린 조직과 그 속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HR 담당자들을 목격했다. 물론 인적자원관리부서만의 책임은 아니다. 그러나 HR 부서의 책임을 묻지 않고 넘어간다면 또 다른 위기가 다가왔을 때 HR은 속수무책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중국 기업들의 인적자원관리에서 특징과 시사점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을 배우기 위해 사람과 기술, 그리고 지식을 가져갔다. 필자 역시 몇 년 전 중국의 한 가전기업 팀장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이들이 추운 겨울 늦은 밤까지 강의를 들으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열정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웠던 경험이 있다. 필자가 해온 수많은 강의와 워크숍에 참여했던 한국 기업 경영자와 직원들은 그토록 열정적이고 집요하게 질문을 하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에 비교가 됐다.

 

그렇다고 해서 성공한 중국 기업이 한국이나 미국, 유럽, 일본 기업들의 인적자원관리를 베낀 것 아니다. 이들은 나름대로의 특징을 갖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톱클래스로 성장하는 동안 HR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특히 민간기업으로 세계 수준의 시장점유율과 매출액, 혁신도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3개 기업을 선정했다. 가전 분야의 하이얼그룹, IT 분야의 알리바바그룹, 통신 분야의 샤오미다. 먼저 각 기업의 인적자원관리를 경영철학-조직구조-인사제도의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본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경영철학은 경영방침과 HR 원칙, 인사제도는 성과관리로 세분화해 분석해본다. 또 인적자원관리의 5가지 측면에서 중국 기업의 특징을 정리한다. 특히 이들 3개 중국 기업 인적자원관리의 특징을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데이브 울리(Dave Ulrich) <인적자원관리의 다중역할 모델>에 의거 분석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배울 점을 제안해보려 한다.

 

1. 중국 기업의 인적자원관리 특징과 시사점

 

1) 하이얼의 인적자원관리

Global. No.1 가전 브랜드 하이얼.’ 이 문구를 보고 갸우뚱한다면 아직 중국 기업을 모르는 것이다. 하이얼은 2013년 월풀을 뛰어넘어 글로벌 No.1 가전기업이 됐다.

 

하이얼의 성공을 이끈 것은 CEO인 장루이민(張瑞敏)이다. 그는 1985년 칭다오냉장고 공장장이던 시절 품질에 문제가 있는 냉장고를 직접 망치로 부수며 품질만이 살길임을 강조했다. 이후 그는 경영위기와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을 다시 일으키면서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이 됐다. 2014년 기준 하이얼은 매출액 125385억 원, 순이익 4576억 원의 글로벌 가전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이얼그룹의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서 특징을 정리하면 < 1>과 같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 정리해보자.

 

 

 

 

첫째, 조직을 운영하는 경영철학과 조직구조, 인사제도의 3박자가 최적의 조합을 이루고 있다.

하이얼의 경영철학은太上, 不知有之는 중국고대 철학가인 노자 <도덕경> 17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하이얼그룹의 장루이민 CEO는 중국 고대 노장철학에 심취해 그 사상을 기업경영에 실천하고 있다. 이런 철학은 인적자원관리의 기본 방침에서는 능력주의 인사로, 조직구조에서는 자주경영체, 그리고 목표관리제도로 반영돼 나타난다.

 

현대의 중국 기업이 무서운 이유는 서구식 자본주의 경영원리에 중국의 공자나 노자 등 중국 문화의 전통을 접목하여 기업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得民心者得天下)’는 중국 속담에서 보듯이 중국 철학의 기본은 인본주의다. 그래서 글로벌 전략 역시현지 맞춤형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하이얼 자체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하지만 ‘Made in USA’ 여부를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공장을 짓는 방식을 택한다. 또 자국 브랜드에 대해 자부심이 강한 일본에서는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본 시장에 스며드는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하이얼의 경영철학太上, 不知有之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사람들 사이에 스며드는 경영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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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완

    김성완[email protected]

    통코칭 대표

    필자는 중앙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텍사스대에서 조직 개발 내부 컨설턴트 과정을 수료했다. LG디스플레이 HRD 현업지원팀 파트장을 지냈다. 현재 통코칭 대표로 리더십과 조직 개발, 기술 창업에 대한 코칭을 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자문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리더의 마음혁명』 『리더십 천재가 된 김팀장』 『팀장의 품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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