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로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 인력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성을 유지하기 위한 우선 과제다. 특히 한국의 여성 노동지표는 글로벌 최하위 수준으로 기업의 여성 중간관리자 및 임원 비율이 크게 낮았고 이로 인한 남녀 임금 차이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나 문제 해결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베인의 분석 결과, 여성의 노동지표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면 앞으로 10년간 매년 0.7%포인트의 경제성장률 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성 리더십은 기업의 재무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성 임원이 많은 기업일수록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58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가 빨라지면서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인구절벽’은 현실이며 한국 사회는 절벽을 향해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폭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산 지원책이나 개방적인 이민 정책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논의가 활발하지만 그보다 훨씬 즉각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여성 인력을 다시 무대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의 여성 인력은 높은 고등교육 수준과 직업훈련으로 그 어느 국가보다 우수한 자원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만 하는 핵심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