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팀장이 팀원보다 어리거나 연차가 낮은 조직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나이나 연차가 찬 사람에게 자연스레 팀장 등의 보직을 맡겼기에 팀장이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요,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 연공서열 관행을 없애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연차가 찼음에도 불구하고 리더직을 맡고 싶지 않아 스스로 팀원으로 남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팀장과 팀원 사이에 나이에 근거한 위계가 사라지면서 일부 팀장은 나이 많은 팀원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특히 유교적 문화가 남아 있는 한국 사회에선 어려운 이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팀장으로서 리더 역할에 충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 ‘직장인 금쪽이’에서 나이 많은 팀원을 효과적으로 이끄는 방법을 다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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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저는 중견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14년 차 직장인입니다. 3개월 전에 이 회사의 경영지원팀장으로 이직했는데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 고참 팀원 A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기 위해 이 팀에서 가장 오래 일했던 A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고 도움도 받아서 고맙다고 생각했는데요, 회사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데 A의 태도가 미묘하게 바뀌는 게 느껴졌습니다.
언젠가부터 제가 회의에서 무슨 제안을 하면 못마땅해하는 표정으로 “그렇게 해도 소용없을 텐데…”라는 식으로 말꼬투리를 잡아 분위기를 흐려 놓습니다. 최근에는 보고서에 부실한 내용이 있어서 고치라고 했더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하더군요. 고쳤으면 좋겠다고 계속 설득했더니 나중에는 “나는 못하겠다”며 배 째라는 식으로 저한테 일을 은근히 떠넘기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시킨 일들의 우선순위도 자기 맘대로 정해서 제가 지난번에 맡겨놓은 일은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면 “지금은 (객관적은 결코 중요하지 않은) 다른 일이 더 급하다”며 자기 논리를 고집합니다. 그럼 저는 그렇게 처리하면 안된다고 설득하느라 장시간 진땀을 빼고요.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니 자꾸 A가 팀장인 저를 무시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너무 나쁩니다.
비즈니스 교육 전문 기관 HSG 휴먼솔루션그룹에서 강의와 컨설팅 등을 통해 많은 기업의 소통 전략 수립을 돕고 있다. 리더의 자기 인식을 위한 진단 프로그램 '성과 백신'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이기적 리더」 「1% 디테일: 성공적인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비결」 「설득하지 말고 납득하게 하라」(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