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He’s Overqualified, She’s Highly Committed: Qualification Signals and Gendered Assumptions About Job Candidate Commitment” (2022) by Elizabeth L. Campbell & Oliver Hahl in Organization Science 33(6): 2451-2476
무엇을, 왜 연구했나?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이직을 생각해본다. 이직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 아니라 연봉 상승의 가장 강력한 요인이기도 하다. 서양 국가에서 이직은 자연스러운 커리어 발전의 한 단계이며 한국에서도 과거와 다르게 이직이 더 이상 낯선 선택은 아니다.
다른 한편, 기업 입장에서 직원의 이직은 골칫거리일 수 있다. 직원이 이직하면 인재를 새로 채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은 능력 있는 사람을 최우선순위에 두는 것 못지않게 회사에 오래 남을 사람을 뽑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위가 요구하는 것보다 더 나은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이 지원할 때 인사 담당자들이 고민에 빠지게 되는 이유이다. 실제로 기존 실험 연구에 따르면 채용 담당자들은 적정 수준의 자격을 갖춘 지원자보다 자격 수준이 과도한 지원자를 뽑을 확률이 낮은데 과도한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채용 후 불만을 갖고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회사로 또다시 이직할 수 있음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채용 과정에서 우선시되는 것은 최고의 스펙보다 적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어 능력도 있지만 채용 후에 직장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사회적 통념에 따르면 여성은 직업과 직장에 대한 헌신도가 낮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결혼, 출산, 육아를 여성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 지원자들은 때때로 “결혼하고 그만두는 것 아니야?” 혹은 “아이 가지면 그만두겠지”라는 편견에 맞닥뜨릴 때가 많다. 그리고 이런 편견으로 인해 여성은 이직 과정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
필자는 고려대에서 경영학 학사, 석사학위를 받고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에서 조직 행동(Organizational Behaviour)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콩과기대 경영대에서 조교수로 일했으며 현재 미국 텍사스 A&M대 부교수다. 혁신을 요구하는 산업에서의 네트워크, 사회적 정체성(social identity), 사회적 불평등에 관해 주로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