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는 기업이 리스킬링 및 업스킬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축소는 필연적으로 고령 근로자들의 정년 연장 논의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조직 내 디지털 역량이 떨어지는 고령 근로자의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또한 고령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디지털 역량의 리스킬링은 물론 상대적 강점이 있는 소프트웨어적 자질의 업스킬링에도 힘써야 한다.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향후 기업의 과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X)과 인구 고령화는 국내 기업들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두 가지 큰 이슈다. 특히 고령화는 산업과 기업 생태계 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의 2019년 합계 출산율은 0.92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고령화의 진행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다. 통계청의 2021년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73.2%였던 생산가능인구가 2056년 49.9%를 기록하고, 2067년에는 45.7%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은 노동 공급에 차질을 주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고 경제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흥미로운 점은 인구 구조가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것과 반대로 국내 주요 기업들에서 임원진을 포함한 핵심 인력들의 연령대는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CXO연구소의 ‘국내 주요 5대 기업 2021년도 신임 및 퇴임 임원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도 상반기 인사에서 주요 5대 기업(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하이닉스•LG전자•포스코)의 신임 임원 중 40% 정도가 외환 위기를 거치며 졸업한 1971∼1975년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결국 직장인들의 은퇴 나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며 이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는 큰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결국,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생산가능인구의 축소는 은퇴자에 대한 의존율을 높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가 2021년 발표한 전 세계 지역별 은퇴자 의존율을 살펴보면 유럽의 경우 2017년 27.2% 대비 2037년 40.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북아메리카(2017년 24.3%→2037년 36.2%), 오세아니아(2017년 20%→2037년 27.8%), 아시아(12.2%→22.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에서 2037년도 의존율 상승률은 유럽이 13.2%p로 가장 높았고 아시아가 10.6%p로 그다음이었다. (그림 1)
이와 같은 현상은 미래 노동력의 변화를 위한 준비를 요구한다. DX와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과 기관의 생존 전략 차원에서의 인재 전환, 즉 탤런트 트랜스포메이션(Talent Transformation, TX)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