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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설계의 단계별 접근법

효율성? 효과성? 사상누각 원치 않으면, 목표부터 차근차근

김태경 | 154호 (2014년 6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HR

 기업조직은 크게 네 가지 타입으로 분류할 수 있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조직, 효과성을 추구하는 조직, 둘 다 추구하지 않는 조직, 둘 다 추구하는 조직이다. 나의 조직이 효율성과 효과성 중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라. 그리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다음의 요소들이 조직의 목표에 적합한지 확인하라.

1) 전략과 산업 환경

2) 조직 구조의 구조와 복잡성, 분산 구조

3) 프로세스와 사람

4) 조정 및 통제 시스템

5) 인센티브 시스템

수시로 조직목표와 조직구조가 일치하는지 점검하는 기업만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경영자라면 누구라도 강력한 조직을 거느리고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沙上樓閣(사상누각)이란 말처럼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운 성과를 올리고 있더라도 탁월한 조직이라 말할 수 없다. 목표 시장에서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자를 제치며 장기간 기업을 이끌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 바다를 항해하고자 하는 선장이라면 응당 튼튼한 배를 필요로 하고 큰 집을 짓고자 하는 목수라면 단단한 기초가 필요하다. 훌륭한 조직체는 목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든든한 조직 구조가 있어야 한다. 경영자가 원하는 바를 시기에 맞게 처리하고,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끊임 없이 발굴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춰야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기업 경영자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취약한 조직을 바탕으로 사업을 꾸려간다. 취약한 조직은 환경이 급변하면 곧장 최악의 상태로 떨어질 수 있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많은 문제점들이 어떤 사건을 도화선 삼아 조직 전체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커지기도 한다. 이러한 위기 상황이 닥치면 조직의 생존을 위해 버릴 것과 지킬 것, 바꿀 것과 향상시킬 것을 선택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놓인다.

 

문제는 이와 같은 순간들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경영자가 조직을 지속시키려 한다면 조직을 지탱하는 구조를 진단하고 위기 상황에 맞게 재정립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이 갖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 듀크대 리처드 버튼(Richard Burton) 교수는 조직설계의 단계적 접근법을 소개한다. 조직설계에 대한 전문적, 학문적 지식이 없는 실무 경영자라도 쉽게 적용해 우리 조직을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요소들과 바꿔야 하는 요소들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다.

 

분석 단위와 목표 결정

어느 겨울, 추운 골목길에 탁탁 소리를 내며 불타고 있는 장작불 옆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사람들은 언 몸을 녹여보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적을 가졌다. 장갑을 벗고 손바닥을 불을 향해 내미는 자들의 목적은 단순하고 분명하다.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다만 적절한 곳에 자리를 잡아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따뜻하게 있을 수 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단적으로 말해 목적이 없는 조직은 조직이 아니다. 조직은 목적으로 산다. 장작불을 둘러싸고 몸을 녹이는 사람들처럼 기업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지내는 이유는 이들이 추구하는 공동의 목적 때문이다.

 

물론 목적은 단 하나가 아니며 여러 목적들이 조직 내에 있다. 어떤 목적을 어떻게 추구하고 있는가? 시간에 따라, 장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은 각양각색으로 달라진다. 너무 많은 목적 때문에 혼란을 겪을지언정 목적을 전제로 하지 않는 조직은 상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조직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바로 목적을 확인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목적은 시간과 장소와 같은 맥락, 이를 수행하는 주체와 목적 수행에 소요되는 자원과 같은 요인들에 따라 달리 정의될 수 있다. 또한 어떤 목적은 다른 목적의 수단이 되기도 하며 큰 목적 아래에 하위 목적들이 배치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특정한 목적에 관심을 두고분석 단위를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분석 단위는 전체 조직이 될 수도 있지만 다섯 명 정도로 구성된 작은 팀이 될 수도 있다. 어떠한 것이든 분석 단위를 결정하면 그것의 목적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 작업을 바탕으로 조직설계의 전체 그림을 그릴 것이기 때문이다. 분석 단위의 결정과 목적 파악은 집을 짓기 위해 땅을 다지고 주춧돌을 놓는 중요한 일이다.

 

영리 조직의 목적은효과성효율성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해 단순하고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효과성은 산출물이나 상품 혹은 서비스에 관련되고 효율성은 입력물, 자원의 사용, 비용 절감과 관련된다. 효과성을 높이려는 조직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을 만큼 매력적인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할 것이다.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직은 물건이나 서비스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고쳐 더 빨리, 더 값싸게 전달되도록 할 것이다. 이 두 방향 모두 조직의 가치를 높인다. 가치 있는 활동을 더욱더 잘하려는 마음이란 측면에서 보면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조직도 그 목적은 효과성을 높이거나 효율성을 높이려는 활동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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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김태경[email protected]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이사

    필자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 P&G에서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베인앤드컴퍼니 서울오피스와 네덜란드 오피스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수제 맥주 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 공인 맥주 소믈리에 및 심사관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는 경영학 입문 서적인 『지금 당장 경영학 공부해라』와 맥주 여행기 『비어 투어리스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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