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는 혁신적 성장성과 회복탄력성이라는 두 가지 역량이 요구되며 이러한 역량을 도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4가지 행동 강령을 따라야 한다.
1. 아태 지역에서 지배구조 규제 및 주주행동주의 강화 등으로 포트폴리오와 자본에 대한 적극적 조정이 요구되며, 그 과정에서 사업의 전략적 강점, 가치 창출, 회복탄력성을 고려해야 한다.
2. 자산 매각 과정에선 실제 소유권이 이전되기 전까지 내재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3. 최근 아태 지역에서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거래 구조를 제안할 수 있으며 현지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등 사모펀드의 장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4. ESG 요인을 관리하면 사업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Portfolio Rebalancing)의 필요성을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다섯 가지 핵심 트렌드를 꼽아볼 수 있다. 첫째, 글로벌 시장에서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시장 불안정성과 공급망 교란이 발생하고 있다. 둘째,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 자본 효율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특히 자본수익률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기업들에 대한 공시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다. 셋째, 주주행동주의가 급부상하면서 저성과 자산의 처리와 비핵심사업 매각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 넷째, ESG 경영과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기 위한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가 투자자이자 잠재적 파트너로서 자산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딜로이트는 2024년 3월, 최근 36개월 동안 기업 매각을 수행해본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내에서 매출액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및 상장 기업 임원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진은 이러한 다섯 가지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실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을 모색하고 있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응답자의 79%가 향후 18개월 내에 2건 이상의 자산 매각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우려되는 점으로 응답자의 95%가 지난 12개월간 계획했던 매각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꼽히기도 했다. 즉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막상 이를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내외부의 여러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기업들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해 두 가지 핵심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첫째는 ‘혁신적 성장성’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와 시너지를 포착했을 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자본의 가용성을 확보하는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는 ‘회복탄력성’으로 다섯 가지 트렌드가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앞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혁신적 성장성과 회복탄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핵심 행동 강령으로 △적극적 포트폴리오 관리와 자본 효율성 확보 △철저한 매각 준비로 기업가치 보호 △대체 거래 구조 및 사모펀드 활용 △거래 가치에 대한 ESG의 영향력 등 4가지 핵심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적극적 포트폴리오 관리와 자본 효율성 확보‘회복탄력성’과 ‘혁신적 성장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역량 개발은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검토 마인드셋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자산의 적합성, 기업의 전체 전략 실행을 위한 비용 및 기여도를 정기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태 지역 기업들의 59%가 연간 최소 2회 이상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2022년 46% 대비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