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는 명령을 실행해주는 도구로서의 역할만 하던 AI가 이제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인간 팀원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AI에이전트’의 등장이다. 이제 AI 팀원은 팀의 전반적인 생산성과 협업을 개선하는 지식 관리자, 커뮤니케이션 중재자, 조직 관리자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과 아이디어 도출 과정을 지원해 팀의 혁신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AI 팀원이 원활하게 인간 팀원과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AI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 자율성을 줄지를 정하고 AI에 맡길 업무와 그렇지 않을 업무를 나누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AI와 함께 일할 인간 팀원들은 개개인이 AI에 대한 기술적 이해와 AI 활용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인공지능(AI)은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인간의 명령을 따르는 도구로 여겨졌던 AI는 이제 자율성을 갖춘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AI가 더 이상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보조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팀의 일원으로서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협업을 통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환경을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해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팀의 일상적인 업무부터 복잡한 프로젝트 관리까지 다양한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AI의 발전은 팀 내에서 인간과 AI의 역할이 재정립되는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AI는 더 이상 수동적인 보조자가 아닌 능동적인 팀원으로서 새로운 방식으로 팀 다이내믹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AI와 인간의 협업은 팀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AI가 팀에 통합됨에 따라 발생하는 기대와 우려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앞으로 AI가 팀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인간 팀원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고민삼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식서비스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인공지능연구원,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2022년부터 딜라이트룸의 연구책임자를 겸직하고 있다. HCI 분야 국제 저명 학술대회에 논문을 다수 게재했고 세계컴퓨터연합회(ACM)가 주최한 ‘컴퓨터 지원 공동 작업 및 소셜 컴퓨팅(CSCW)’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학회(CHI)’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간-인공지능 상호작용 연구실을 이끌며 HCI 분야에 AI 기술을 응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