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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팩처링 네오 르네상스(Manufacturing Neo-Renaissance)

“제조업은 안보 이슈” 선진국들 컴백
AI 융합 ‘자율 제조’에 산업 미래 달려

장영재,정리=김윤진 | 400호 (2024년 9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최근 북미 기업들의 투자 동향을 보면 제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Neo-Renaissance)’가 태동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여 년간 고수하던 ‘연구개발과 제품 설계에만 집중하고 제조는 타 국가에 의존하는 전략’의 한계를 절감한 미국 및 서유럽 국가들이 제조의 가치에 다시 눈을 뜬 것이다. 첨단 산업에서는 연구개발 및 설계와 제조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생산 문제 해결 능력이 곧 혁신의 밑거름이라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대란을 겪으면서 제조는 더 이상 통상 및 산업 이슈가 아니라 외교, 안보, 전략 이슈가 됐다. 이렇게 선진국이 제조로 복귀하면서 반도체 및 이차전지 같은 차세대 제조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각국의 이권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제조를 기반으로 경제 성장을 구가해 온 한국에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이 기회를 잡고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은 ‘자율 제조’ 기반의 공장 기술 수출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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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 지형이 격동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싱가포르에 인공지능, 로봇,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접목한 최첨단 실험 공장을 구축했다.1 ‘현대자동차 이노베이션센터 인 싱가포르’의 영문 이니셜을 딴 ‘에이치엠직스(HMGICS)’로 불리는 이 공장은 전통적인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조립 라인에서 탈피해 100% 자동 무인화를 추구한다. 사람은 외부에 구축된 가상 공장에서 작업 지시를 내리고 실제 공장에서는 로봇이 명령을 수행한다. 현대차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의 ‘작업’만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판단’마저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미래 공장을 실험 중에 있다.

이 첨단 공장은 미래 기술을 테스트하고 검증한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지만 사실 기술 그 이상의 의미를 띤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새로운 글로벌 제조 공급망 개편과 제조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서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만 놓고 보면 제조업의 ‘네오 르네상스(Neo-Renaissance)’가 태동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조의 가치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그리고 이 부흥을 선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단순 공장 자동화를 넘어 자율 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로의 이행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과거 20년간 글로벌 제조 협력 체계가 무너지고 선진국이 제조로 복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조를 기반으로 성장을 일궈 온 국내 기업에는 분명한 위기이자 기회다. 그렇다면 글로벌 제조 환경은 어떻게 변하고 있고 우리 기업의 기술적, 전략적 방향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2025년도를 주도할 비즈니스 트렌드로 주목할 만한 ‘제조업의 네오 르네상스’에 대해 살펴보자.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미국과 유럽이 제조를 바라보는 관점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제조가 단순히 통상 및 산업 이슈가 아닌 외교, 안보, 전략 이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책적 변화와 글로벌 시장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30년간의 글로벌 제조 환경의 특징과 변화를 맞이한 외교안보 및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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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재

    장영재[email protected]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장영재 교수는 미국 보스턴대 우주항공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기계공학, MIT 경영대학원(슬론스쿨)에서 경영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MIT 기계공학과에서 불확실성을 고려한 생산운영 방식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본사 기획실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과학적 방식을 적용한 원가 절감 및 전략적 의사결정 업무를 담당했다. 2020년 KAIST 연구소 기업인 ‘다임리서치’를 창업해 인공지능과 디지털 트윈 등의 혁신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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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김윤진[email protected]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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