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의 업무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을 대체할지는 AI 관련 논의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과 AI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지식경영과 관련한 기존 연구에 따르면 기업의 경영활동에 필요한 지식은 형식지와 암묵지로 구성돼 있다. 형식지는 문서화가 가능한 지식이고 암묵지는 그렇지 않다. AI는 지식근로자의 업무 중 형식지화된 업무를 쉽게 대체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암묵지나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은 AI가 쉽게 따라 하기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 AI를 활용해 형식지에 해당하는 업무를 기계로 대체하는 것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는 인간 근로자들의 창의성을 빼앗는 일일 수 있다. 형식지 관련 업무가 창의성을 위한 중요한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AI의 발전은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주도하고 있다. 챗GPT(ChatGPT)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지만 챗GPT 외에도 수많은 생성형 AI의 발전이 있었다. 구글의 바드(Bard), 메타의 라마(LLaMA), 국내 기업인 네이버 하이퍼클로버X와 같은 AI는 주로 텍스트 위주의 생성형 AI이고 여기에 더해 확산 모델(Diffusion model)에 기반한 수많은 이미지 생성 AI 모델이 발표됐다. 이들의 발전 속도는 눈부실 정도이고 경우에 따라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다. 복잡하고 방대한 텍스트의 내용도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사람이 만든 것 같은 이미지를 순식간에 만들어내기도 한다.
필자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받은 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정보시스템 분야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개인화, 추천 시스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