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가 우후죽순 쏟아지는 요즘, 단지 인스타그래머블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치중하는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객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브랜딩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중요한 건 브랜드의 핵심 경험(Brand Experience, BX), 즉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무엇을 남길지다. 브랜드만의 개성을 보여줘 경쟁사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인지, 기존에 갖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브랜드의 대표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킬지, 아니면 기존에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는 다른 반전을 꾀할지 등 분명한 목적 아래 팝업스토어를 설계해야 한다.
팝업스토어 열풍 속 브랜드가 놓치고 있는 것
서울 성동구 성수동. 요즘 팝업스토어 열풍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수많은 브랜드가 지나가는 고객들을 매장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팝업스토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는 전문적으로 성수동의 팝업스토어만 투어해주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비단 성수동뿐만 아니라 서울 내 젊은 층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붐이 확대되고 있다. 바야흐로 팝업스토어 전성시대인 셈이다.
필자는 삼성전자에 마케터로 입사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경험한 후 영국 런던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마쳤다. 이후 네이버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브랜딩 커리어를 시작했고 브랜딩 디렉터로 온라인 편집숍 29CM에 합류해 전사 마케팅 활동과 브랜딩을 총괄했다. 이후 스타일쉐어 브랜딩 디렉터를 거쳐 아이웨어 커머스 브랜드 라운즈에서 브랜딩 총괄이사로 재직했고 최근 시싸이드시티(Seaside City)를 창업해 브랜딩 전략을 컨설팅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이버, LG전자, SK텔레콤, CJ그룹 등 대기업과 다양한 스타트업 및 대규모 콘퍼런스에서 브랜딩 강연을 진행했다. 저서로는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