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는 신기한 하드웨어의 경연장에서 디바이스로 ‘무엇을, 어떻게 소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CES 2024에서 주목받은 모든 디바이스가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강조했으며 콘텐츠 몰입감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메타버스 환경을 구현하고자 했다. 오프라인과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해 디지털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기술들이 ‘MoT(Metaverse of Things)’의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AI 기반 화질 솔루션과 진동과 울림을 전달하는 햅틱 솔루션, 콘텐츠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공감각적 기술들이 주목받았다.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더 많은,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이 MoT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ED=MD’(Every Device is Media Device)
지금은 모두가 CES를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라 부르지만 실제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 말 그대로 해석하면 ‘소비자 가전쇼’다. 1968년 컴퓨터 마우스, 1975년 VCR, 1981년 CD 플레이어, 1996년 DVD 플레이어가 CES에서 처음 공개됐을 만큼 그동안 CES에서 주목받은 것은 신기한 기술이 접목된 우리 삶을 편리하게 바꿔줄 수 있는 ‘전자기기’, 즉 디바이스 및 하드웨어였다. LG와 삼성, 소니 등 전통적인 글로벌 가전 기업이 CES의 터줏대감이 된 것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필자는 화질 개선 기술을 개발하는 콘텐츠 AI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의 부대표이자 최고전략책임자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UIUC)에서 경제학과 통계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뒤 SK홀딩스 수펙스추구협의회, 메타(구 페이스북), AI 교육 스타트업 등에서 근무했다.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강연 활동을 진행 중이며 매년 CES를 방문해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