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기업들이 자발적 탄소 시장(VCM)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자발적 탄소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VCM은 규제 시장보다 유연하고 혁신적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성장했지만 시장 구조가 파편화돼 있고 신뢰성이 떨어져 그린워싱의 리스크가 크다는 한계도 지적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 자발적 탄소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민간 주도의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기업도 자발적 탄소 시장의 거래 구조와 핵심 탄소 원칙 등 표준 제정 동향을 이해하고, 탄소중립과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탄소 크레디트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2020년 1월 글로벌 거대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자사가 대기 중에 배출한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제거함으로써 203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해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11Brad Smith(President & Vice Chair, 2020.1.16.), “Microsoft will be carbon negative by 2030”
닫기 MS는 더 나아가 1975년 설립 이래 대기 중에 배출한 직접 및 간접(스코프 2)의 모든 누적 배출량을 2050년까지 상쇄하겠다는 혁신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투자, 에너지 효율 개선과 더불어 조림/재조림, 토양 탄소 격리, 탄소 포집 등 고품질의 자발적 탄소 프로젝트를 활용할 방침을 밝혔다.
필자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은행 이론으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에서 27년을 재직하며 보험감독국·기획조정국·금융상황분석실에서 팀장으로 근무했으며 워싱턴사무소장, 거시건전성감독국장을 지냈다. 저서로 『바젤3와 글로벌 금융 규제의 개혁(2011년)』 『도드프랭크 금융규제개혁과 그 이후(2018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