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구조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전략을 세우는 것은 기업의 기대 수명을 늘리는 데 필수적이다. 인구 변동은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기회도 될 수 있다. 국내의 저출산 고령화라는 고질적인 인구문제 외에도 시야를 세계로 돌려 세계적인 인구구조 변동의 흐름을 읽고, 차세대 인구 강국을 먼저 알아보는 것도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다. 또한 비즈니스 인구학이라는 인구학의 분야와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기업이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흔히들 기업의 목표가 이윤 극대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업 컨설턴트인 아리 드 호이스는 다르게 말한다. 그는 기업은 ‘기대 수명’을 늘리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11아리 드 호이스, 정우석 옮김(2012), 『살아 있는 기업 100년의 기업―당신의 회사는 격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김앤김북스.
닫기 이윤 추구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기업은 기대 수명을 늘린다는 목표를 위해 변화하는 환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변화에 적응하고 조화하는 학습 역량을 키워야 한다. 그 시작점은 외부 환경 변화를 민감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인구구조의 변동은 기업의 생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외부 환경의 변화를 말한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향후 기대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필자는 전 강남대 교수이자 2011∼2014년 『한국인구학』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 at Madison에서 인구학과양적방법론을 전공했으며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통치와 생존의 인구학―지피지기의 관점』 『잉글랜드에서의 결혼과 사랑』 『학자의 글쓰기』 등을 포함한 10권의 저서와 번역서를 저술했다. 인구와 한국 사회이론, 방법론에 관한 40여 편의 학술 논문을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