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캠프 질레트 “아이디어가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
이전에 없던 상품이 개발되면서 시장 자체가 새롭게 창조되는 경우가 많다. 1900년대 초 질레트가 일회용 면도기를 개발하면서 전에 없던 일회용 면도기 시장이 형성되고 질레트는 대표 브랜드가 됐다. 이 회사는 창업자 킹 캠프 질레트가 급하게 면도하다가 얼굴을 베이면서 보다 안전한 면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막연하게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아이디어였지만 그는 제품으로 만들 결심을 굳혔다.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모두 미친 짓이라고 할 만큼 시대를 앞지른 생각이었지만 그는 생각을 현실화시켜 나갔다. 이 아이디어가 제품화될 때까지 무려 6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결국 성공을 거뒀다.
그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다 할지라도 제품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는 생각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대해선 신뢰보다 의구심을 먼저 갖는다. 질레트의 아이디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이 면도기의 전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안전한 면도기에 대한 기대를 전혀 갖지 못했다. 창조적인 인물은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이 있는 인물이다. 남들의 시선과 평가로부터 초연할 수 있는 독립성도 필요한 자질이다.
그러나 아무리 창조적 인물이라 할지라도 거듭되는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은 감정에 대해 또 다른 감정을 가지기 때문이다. 하나의 실패로 좌절과 우울한 감정이 생기면 그 기분에 대해 염려하고 걱정하는 또 다른 감정의 악순환이 생긴다. 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실망한 감정의 꼬리를 자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망한 끝에 부정적인 감정이 꼬리를 물고 생겨날 때는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똑바로 쳐다봐야 한다. 왜 그런 기분이 드는 건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이유가 선명하게 드러나면 그 감정에서 벗어나기 쉬워진다. 부정적인 감정이 자신을 사로잡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은 성공을 위한 사소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워런 버핏 “정직함과 성실성을 가장 먼저 보라”
가치투자가로 잘 알려진 워런 버핏은 사람을 채용할 때도 드러난 능력보다 잠재된 가치를 먼저 본다. 그는 사람을 뽑을 때 성실함(Integrity), 지능(Intelligence), 에너지, 이 세가지를 검토해야 하지만 가장 먼저 성실함부터 체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직과 성실함 없이 지능과 에너지만 있는 사람을 채용하면 반드시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계자를 뽑을 때 실력보다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을 먼저 고려할 것이란 의중을 드러냈다. 얼마 후 후계자 후보 중 한 사람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사퇴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그가 이룩한 놀라운 업적에도 불구하고 워런 버핏은 냉정한 의사결정을 내렸다.
실력이 있지만 정직함과 성실함이 부족한 사람은 결국 일을 그르치고 그를 선택한 사람에게도 부담을 지우는 결과를 만든다. 자신이 선택한 2인자 때문에 곤혹을 겪는 사람이 적잖은 이유도 실력과 에너지에 매료돼 인격적인 면을 소홀히 평가했기 때문이다.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도 경영자가 해야 할 결정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이 인사 결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영자는 채용 절차 못지 않게 인사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조직 내 정보란 수집하는 사람의 필터 시스템에 의해 조절되고 검열된다. 자신이 세운 논리에 뒷받침이 되는 정보를 편식하려는 경향도 있다.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 관한 정보에 대해 선택적 지각을 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다가 조직의 상부로 올라갈수록 정제된 정보에 의해 오도될 위험도 있다. 그러므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인재나 후계자로 육성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더욱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냉정하게 통찰하는 능력은 사업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람을 평가, 판단하는 일은 사업 정보보다 다루기 어렵다.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우려면 듣고 싶지 않은 정보에도 귀를 열어 두고 다각도로 관찰하는 한 차원 높은 안목을 유지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선경코치는 국제 비즈니스코치와 마스터코치 자격을 갖고 있으며, 2002년 국내 최초로 임원 코칭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코칭했다. 현재 딜로이트컨설팅에서 리더십코칭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